하청매립지 유채꽃밭 특정업체 임대 ‘말썽’
하청매립지 유채꽃밭 특정업체 임대 ‘말썽’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11.29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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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아무리 국유지지만 5년 동안 가꿔 왔는데”
거제시  “일부면적만 한시적 임대, 유채꽃 볼 수 있다”

거제시가 국유지란 이유로 마을주민들이 5년동안 가꿔온 유채꽃밭을 특정업체에 임대해 말썽을 빚고 있다.

하청우정회(회장 김석도)에 따르면 나대지로 방치돼 있던 하청부두가 매립지 2만㎡에 5년전부터 유채꽃밭을 조성, 볼거리를 제공하며 지역이미지 제고에 노력해왔다는 것.

특히 주민들은 매년 수백만원을 들여 잡초를 제거하고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향나무 등을 심어 황폐화됐던 인근을 가족나들이 코스 및 휴식공간으로 관리해왔다는 것.

그런데 최근 거제시가 이 유채꽃밭 부지가 국유지라는 이유로 인접한 D업체와 대부계약을 체결,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모씨는 “주민들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관리해왔는데 거제시는 지역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유채꽃밭을 인근 기업체에 임대했다”며 “이는 고향을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지역주민의 노력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또 “D업체는 대부계약 체결 전에도 도로경계석을 무너뜨리고 유채꽃밭에 조선기자재 등을 무단 방치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식재한 나무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거제시는 하청면 유계리 12-18번지 2만㎡의 이 땅은 국유지로 현재 시가 체육시설 부지로 지정, 내년 상반기 중 야구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야구장 조성을 위한 예산확보 시점을 감안, 공고를 거쳐 D업체와 5개월간 한시적으로 대부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체면적의 절반만 대부계약을 체결하고 나머지는 야구장 조성 전까지 주민들을 위해 현재대로 유채꽃밭으로 남겨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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