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관공서에 근무하는 무기계약직의 임금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반면 거제지역 1인당 소득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제시 무기계약직 임금은 조사대상 도시 5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평균 근속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방법으로 근속기간 대비 임금수준을 분석한 결과 거제시와 양산시가 타 지자체에 비해 높았으며 진주시가 가장 낮았다.
조사대상 5개 도시는 거제시를 비롯해 인근 통영시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양산시 그리고 경남의 대표도시인 창원시와 진주시를 선정했다.
조사결과 무기계약직 평균임금은 창원시가 연 409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양산시 3821만원, 통영시 3564만원에 이어 거제시는 3504만원이었다. 진주시는 3496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진주시의 경우 무기계약직의 평균근속기간이 13년 3개월로 조사대상 지자체 중에서 가장 길었음에도 평균임금은 가장 낮았다. 창원시가 11년 4개월, 통영시 9년 4개월, 양산시 8년 10개월에 이어 거제시가 7년7개월로 조사돼 평균근속기간이 가장 짧은 지자체였다.
따라서 근속연수를 감안할 경우 거제시와 양산시 무기계약직의 평균임금이 다른 3개의 지자체 보다 높았다. 다음으로 창원·통영·진주시 순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를 지역별 소득수준과 비교할 경우 거제시 무기계약직의 임금수준은 상대적으로 제일 낮았다. 1인당 지역총생산 기준으로 살펴보면 거제시가 지역 1인당 평균소득보다 가장 낮았고 반대로 진주시는 1인당 평균소득보다 무기계약직 임금이 가장 높았다.
2014년 기준 1인당 지역별총생산을 살펴보면 거제시가 476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진주시(1894만원)의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창원시가 3268만원, 양산시 2946만원, 통영시 2864만원 순이었다.
이들 1인당총생산액을 기준으로 무기계약직의 임금비율을 계산할 경우 평균임금이 가장 적은 진주시의 경우 1인당 총생산액의 184%에 달했다. 반면, 1인당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거제시는 73.5%에 불과했다. 그리고 통영시 124.4%, 창원시 125.2%, 양산시 129.7% 등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1인당 평균소득이 높을수록 무기계약직 근무기간이 짧았다는 것이다. 거제시의 경우 지역 1인당 평균소득이 가장 높고 무기계약직의 근속기간은 가장 짧았다. 한 마디로 소득이 높은 곳은 무기계약직 근무기간이 짧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기계약직의 근무기간은 1인당총생산 대비 임금비율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회공공연구원 김철 연구실장은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근무하는 무기계약직의 경우 임금 등 처우에 대한 박탈감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 계약직을 꺼려할 수 있다"며 "이것이 근속기간에 영향을 주는 충분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에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공공기관 계약직 근무를 시작하는 경향이 많지만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는 계약직 근무시작 연령대가 높아 정년까지의 근속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