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유수면 매립 난개발 우려
또 공유수면 매립 난개발 우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11.29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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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기업, 해양복합관광단지 예정지 사곡만 인근 15만여평 매립 협의요청
▲ H기업이 해양관광단지 예정지인 사곡만 인근에 공유수면 매립을 추진, 반발이 예상된다.

대규모 해양친수공간 조성 예정지로 검토중인 사곡만 인근에 공유수면 매립이 추진되자 무분별한 매립으로 인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H기업 사업계획에 따르면 중간기자재 및 조립공장 부지 부족난 해소를 위해 사등면 사곡리 23-3번지 지선 공유수면 15만8,400㎡를 매립키로 하고 거제시와 시의회에 협의를 요청했다.

H기업은 사업비 467억원을 들여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매립을 통해 조선시설용지를 조성한다는 것.

이 회사는 현재 사전환경성 검토와 주민설명회를 마치고 해양수산부에 매립 기본계획 반영을 신청한 상태며, 거제시는 해수부의 협의 요청에 따라 실과별 의견을 수렴해 12월 정기회 때 시의회의 동의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H기업에 따르면 최근 조선산업 활황과 대우·삼성조선의 수주호조로 협력업체들의 공장부지 확장이 절실하고 선박부품 대형화 추세에 따라 제품의 생산과 야적 및 선적을 위한 작업 등 공장부지가 절대 부족, 공유수면을 매립해 공장부지를 확장,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는 목적이다.

또 세계 2·3위인 대우·삼성조선에서 국외 또는 타 지역으로 발주되는 물량을 유치, 국내 조선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사업배경을 밝혔다.

▲ 혁신매립 토지이용계획도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H기업이 추진하는 매립 예정지가 사곡만과 인접, 거제시가 ‘사곡만을 체험과 레저가 어우러진 해양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해양관광개발계획과 정면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거제시가 하청면 개안만 일대에 조선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고 사등면에 일반산업단지를 지정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특정기업이 또다시 공유수면을 매립한다는 발상은 공유수면을 매립해 땅장사를 하자는 속셈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시민 김모씨(40. 신현읍)는 “매립 신청예정지가 가로 700m 세로 200m 가량으로 이곳이 매립될 경우 기존 해안선에서 크게 돌출, 사곡만이 해양복합관광단지로 조성될 경우 가시권에 들어 휴양객들에게 협오감을 줄 수 있다”며 “거제시 차원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공무원은 “사곡만은 거제시해양관광개발기본계획에 따라 대규모 해수욕장과 간이마리나, 갯벌체험장, 해안산책로 등 해양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중소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개안만 조선특구 지정 후 이곳으로 집중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난개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 이모씨(45·신현읍)는 “최근 삼성조선이 H기업을 사실상 인수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만일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삼성이 H기업을 내세워 공유수면을 매립, 고현항 인근을 잠식해가는 모양새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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