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해양친수공간 조성 예정지로 검토중인 사곡만 인근에 공유수면 매립이 추진되자 무분별한 매립으로 인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H기업 사업계획에 따르면 중간기자재 및 조립공장 부지 부족난 해소를 위해 사등면 사곡리 23-3번지 지선 공유수면 15만8,400㎡를 매립키로 하고 거제시와 시의회에 협의를 요청했다.
H기업은 사업비 467억원을 들여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매립을 통해 조선시설용지를 조성한다는 것.
이 회사는 현재 사전환경성 검토와 주민설명회를 마치고 해양수산부에 매립 기본계획 반영을 신청한 상태며, 거제시는 해수부의 협의 요청에 따라 실과별 의견을 수렴해 12월 정기회 때 시의회의 동의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H기업에 따르면 최근 조선산업 활황과 대우·삼성조선의 수주호조로 협력업체들의 공장부지 확장이 절실하고 선박부품 대형화 추세에 따라 제품의 생산과 야적 및 선적을 위한 작업 등 공장부지가 절대 부족, 공유수면을 매립해 공장부지를 확장,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는 목적이다.
또 세계 2·3위인 대우·삼성조선에서 국외 또는 타 지역으로 발주되는 물량을 유치, 국내 조선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사업배경을 밝혔다.

또 거제시가 하청면 개안만 일대에 조선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고 사등면에 일반산업단지를 지정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특정기업이 또다시 공유수면을 매립한다는 발상은 공유수면을 매립해 땅장사를 하자는 속셈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시민 김모씨(40. 신현읍)는 “매립 신청예정지가 가로 700m 세로 200m 가량으로 이곳이 매립될 경우 기존 해안선에서 크게 돌출, 사곡만이 해양복합관광단지로 조성될 경우 가시권에 들어 휴양객들에게 협오감을 줄 수 있다”며 “거제시 차원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공무원은 “사곡만은 거제시해양관광개발기본계획에 따라 대규모 해수욕장과 간이마리나, 갯벌체험장, 해안산책로 등 해양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중소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개안만 조선특구 지정 후 이곳으로 집중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난개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 이모씨(45·신현읍)는 “최근 삼성조선이 H기업을 사실상 인수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만일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삼성이 H기업을 내세워 공유수면을 매립, 고현항 인근을 잠식해가는 모양새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