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충분한데 십수년째 승격 안돼 어민 불만

거제시와 장목면 어민들이 장목항의 국가어항 승격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거제잠수기친목회 등 장목어민 대표 5명은 지난 26일 오전 서울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국장실을 방문, 내년상반기 지정할 신규 국가어항에 장목항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어민들은 이날 “장목항은 국가항 지정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해양수산부가 십여년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국가항 승격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방항에 머물고 있어 지역어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내년 국가어항 신규 지정시 반드시 장목항을 국가어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장목항은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춘 어업의 근거지이며 해상교통과 유통,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장목항이 국가항으로 승격될 경우 어민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인근 진해 가덕도 어선들의 피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은 “해수부가 새로 제정된 어항지정기준과 어선의 안전수용률, 경제성분석 및 사전환경성영항 검토 등을 운운하며 장목항이 국가어항 승격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만일 장목항이 국가항 지정에서 제외된다면 이는 거제의 지역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에서나 나올 수 있는 결과일 뿐더러,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해양수산부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장목항의 국가항 승격이 저지될 경우 이는 해수부의 책임으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전 거제시민의 이름으로 규탄대회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경제성 분석 등 용역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장목항의 국가항 승격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거제시 김종천 해양수산과장은 “장목항은 현지어선 110척, 톤수 395.4톤, 위판고 404톤, 외래어선(연간) 1,095척으로 국가어항지정기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거제시와 장목어민은 물론 시민 모두가 국가어항 승격을 위해 고군분투해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제시에는 대포항과 다대·다포항, 구조라항, 지세포항, 능포항, 외포항 등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돼 있으며 6곳 모두 동남부지역에 위치해 있다.
국가어항이 되면 물양장(물건을 쌓아두는 곳), 선착장, 방파제, 진·출입 도로 등 기반시설 등 수백억 상당의 국비가 지원, 지역개발이 앞당겨지며 거제시는 장목항의 국가어항 승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