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지자체 경쟁력 평가서 전국 5위
거제시, 지자체 경쟁력 평가서 전국 5위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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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자치학회 평가,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간
행정력 부문서 1위 차지, 재정력 부문 12위 기록

거제시가 수도권의 쟁쟁한 도시들을 제치고 한국지방자치학회가 평가한 지자체 경쟁력 평가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국지방자치학회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여 동안 행정자치부 후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전국 242개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거제시는 인구 50만 이하 시 중에서 경기 군포·과천시, 충남 아산시, 경남 양산시에 이어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이는 비수도권에서 2위에 해당하며 경기 파주·이천·광명·평택시 등 수도권 도시들보다 앞선 것이다.

50만 이하 도시 중 행정력 1위 '기염'

거제시의 경쟁력은 행정력에서 나왔다. 행정력과 재정력·주민 설문조사의 3대 영역에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거제시는 행정력 부문에서 인구 50만 이하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재정력에서는 수도권 도시들에게 밀려 12위를 기록했지만 행정력에서 단연 1위를 기록한 덕분에 종합순위 5위에 오를 수 있었다.

재정력 지표의 경우는 아무래도 수도권 도시들의 성적이 좋았다. 경제적·문화적 자본이 밀집된 수도권 도시들의 재정력은 지방도시가 좀처럼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상위 10군데 중에서 비수도권 도시는 경남 양산시와 충남 아산시 두 곳밖에 없었다. 아산시가 사실상 수도권 경제권에 포섭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거제시의 순위 12위는 결코 나쁜 수치라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시장의 행정서비스, 좋은평가 받아

그렇다면 거제시는 어떻게 행정력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 이번 조사연구의 평가위원인 소순창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재정력에도 행정력이 좋은 도시는 단체장이 그만큼 노력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체장의 행정서비스 마인드가 뛰어나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가지고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거제시 강윤복 기획예산담당관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그는 "권민호 시장은 '청렴', '친절', '섬김'의 행정을 하겠다며 시장의 특권을 과감하게 철폐해 지난해 전국 시·군 규제개혁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기도 했다"며 "한 번은 권 시장의 자녀가 결혼식을 하는데 직원들이 아무도 몰랐다. 장모 상을 치를 때도 마찬가지였다. 관용차도 업무 외에는 사용하지 않고 출근할 때조차 자신의 소형차를 직접 몰고 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시장실을 시청 1층 고충처리담당관실과 함께 배치하고 비서실 인원도 대폭 줄였다. 줄인 인원은 민원부서로 배치했다. 국장 집무실도 없애고 해당 주무부서에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는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야 한다며 이동신문고 제도를 도입해 면·동을 돌며 의견을 듣고 있다.

이밖에도 거제시민들을 위해 매월 1·3주마다 시청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고 조만간 노무상담도 도입할 예정이다. 각 부서장들은 수시로 민원봉사과 등 민원부서에 들리도록 해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찾도록 했다.

소모성 경비 줄여 지역경제 활성화 투입

또한 세계적인 조선산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에 대처하고자 시에서도 줄일 수 있는 소모성 경비를 절감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권 시장은 직원들에게 이러한 방침을 충실하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주요 시책마다 휴대전화 단문메시지로 링크를 전송해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대외적인 시정 홍보의 방법으로 언론매체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한편 중심상권에 전광판을 설치해 시정뉴스를 송출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주민 설문조사 지표는 개선 시급

한편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실시한 이번 조사연구는 행정서비스 및 재정력 지표로 산출한 점수(90%·정량평가)와 주민 설문조사결과(10%·정성평가)를 더해 순위를 매겼다.

앞서 언급했듯 거제시는 재정력 지표에서 수도권 상위 도시들에게 밀렸지만 행정력에서 1위를 차지해 종합순위 5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거제시에게 다행이었던 점은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된 주민 설문조사 비율이다. 10%의 비중을 가졌던 주민 설문조사에서 거제시는 인구 50만 이하 도시 중에서 20위 안에 들지 못하고 이른바 '등외'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주민 설문조사에서 거제시민들의 부정적인 답변이 비교적 많았던 원인을 놓고 지역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문가들이 평가한 성적에 비해서 지역주민들의 체감도가 낮다는 점은 앞으로 거제시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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