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공사 끝난 학교에서 석면 다량 검출
철거공사 끝난 학교에서 석면 다량 검출
  • 박양석 기자
  • 승인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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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안전하다는 거제시 검사결과 못 믿겠다" 주장

석면 철거공사가 완료된 거제지역 학교에서 환경단체 자체검사 결과 기준치를 넘어서는 석면이 검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3일 전문기관 4곳과 함께 석면 철거공사가 완료된 거제지역 학교 2곳을 무작위로 골라 석면 함량을 조사했다.

이들은 교실·복도·급식소 등에서 조각·먼지·텍스 등 12개의 시료를 채취했다. 분석결과 12개 중 83%가 넘는 10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일부는 기준치를 넘었다.

석면이 검출된 시료 10개 중 4개가 3%, 1개가 2%가 검출됐으며 기준치 이하의 미량검출은 5개였다. 검출되지 않은 것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정부의 석면 폐기물 관리기준은 1%다. 지난 2009년 석면사용 금지조치가 내려졌을 때는 0.1%엮지만 이후 1%로 완화됐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강화해야 할 학교에서 석면관리 기준이 오히려 완화돼 개악이 됐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거제시가 최근 공개한 검사결과에서는 해당 학교에서 석면 함량이 높게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제시의 '석면해체제거 석면비산 측정결과'에 따르면 모든 학교에서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결과가 나와 부실검사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석면은 화재예방을 이유로 학교 등 공공건물에 의무적으로 사용됐으나 1급 발암물질로 규정되면서 1800년대 초 북유럽에서부터 사용이 금지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이전까지는 70% 이상의 학교에서 석면이 사용됐으며 건물 노후화에 따라 석면 먼지피해가 우려되자 방학을 이용해 단계적으로 석면 철거공사를 벌이고 있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거제시에는 사립유치원을 포함한 123개의 초·중·고·유치원 교육시설이 있다. 이중 42개 시설이 무석면 건물이며 나머지 81개는 석면건물로 분류돼 있다.

2006년 이후에 지은 건물은 모두 무석면 건물이다. 현재 거제지역 10개 학교에서 석면 철거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얼마 전 경기도 인천의 3개 학교에서 석면철거 후에 석면이 발견돼 언론보도가 되자 거제지역 학부모들이 거제의 학교는 석면으로부터 안전한지 검사해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2개 학교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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