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면 탑포리에 탑포관광단지 개발이 추진되면서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의 찬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탑포관광단지 조성 관련 주민설명회가 탑포마을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50여명의 마을주민을 비롯해 사업자인 경동건설과 시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해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는 지난달 21일 거제시가 '거제시 탑포관광단지 지정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의 결정내용을 공개한지 1주일 만이다.
남부면 탑포리, 동부면 율포리 일대 총 323만㎡(98만여평) 부지에 조성되는 탑포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용지비 460억원, 조성비 2800억원, 부대비 350억원 등 모두 3600억원 가량이 투입돼 오는 2022년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 시행사인 경동건설에 따르면 탑포관광단지에는 상가시설·숙박시설·운동오락시설·휴양문화시설·공공편익시설·기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17만㎡ 부지에 27홀 규모로 들어서는 골프장과 7만5700㎡ 부지에 하루 최대 1만명 수용 규모로 세워지는 워터파크가 핵심 시설이다.
부대시설로는 호텔과 복합쇼핑센터 등이 들어선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 성장의 돌파구로 관광문화산업을 중점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한 거제시는 탑포관광단지 개발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지역특색에 맞는 관광단지 개발의 필요에 따라 환경친화적 관광단지를 조성해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탑포마을 일대를 관광단지로 지정하고자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오는 2019년 6월까지 지구지정 및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2년 6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탑포관광단지 개발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주민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관광단지 조성에 따른 소득보장 및 대책과 도로문제 해결,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안 등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을주민 A씨는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주변 산을 다 깎아내면 현재의 자연경관을 모두 잃게 된다. 게다가 개발 예정지가 바다를 접하고 있어 갯벌과 앞바다 생태계를 망가트리게 되면 어촌 생태계가 무너지고 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마을주민 B씨는 "우리 마을에는 노후를 탑포마을의 자연과 함께 보내려고 귀농·귀촌한 사람들도 있다. 개발이 이뤄지면 피해를 입게 되는 마을 사람들이 있다"며 "마을 주민들의 편익을 위한 대책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환경단체 또한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사업 예정지에서 국립공원이 멀지 않은데 개발면적의 상당 부분이 골프장 등 환경피해를 주는 위락시설로 계획돼 있다"며 "환경친화적인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동건설 측 관계자는 "마을주민과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주민의견을 반영하겠다. 상권이 형성되면 탑포지역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거제시 관계자도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된 사업이 아니다. 사업 진행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