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거제지역에 시장, 도의원, 시의원까지 연쇄이동으로 인한 보궐선거가 예상된다.
홍 지사는 지난 18일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홍 지사가 후보로 결정되면 오는 4월 9일까지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홍 지사가 사퇴하면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할 때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질 수 있다. 지난해 신설된 공직선거법 동시선거 특례규정은 대통령 선거일 30일 전까지 다른 보궐선거 실시 사유가 생기면 대통령 선거일에 함께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홍 지사가 사퇴하면 다음 지방선거까지 14개월이 남기 때문에 경남지사 보궐선거 실시 사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대선일에 함께 치러지게 되면 거제지역에서는 시장과 도·시의원 보궐선거까지 함께 실시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거제시 권민호 시장이 경남지사에 도전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다가, 권 시장의 자리가 비게 되면 마찬가지로 거제시장에 도전하는 지방의원들이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권 시장이 오는 4월 9일까지 사퇴하면 시장 출마가 확실시되는 서일준 부시장과 황종명 경남도의원, 박명옥 시의원도 역시 4월9일까지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황 도의원이 사퇴한 자리는 거제시의회 한기수 부의장이 도전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시의원 자리 역시 공석이 되고 시의원 보궐선거까지 필요해진다.
이상의 거제지역 동시다발 보궐선거는 홍 지사가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홍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범여권 대선주자 중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검사 출신으로 집권여당의 대표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을 지냈던 홍 지사는 정치권 안에서의 지지기반도 단단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