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산 모노레일 사업이 사업성 논란과 환경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논의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이하 공사)는 지난해 4월 1890만원을 들여 계룡산 모노레일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하고 내부적으로 모노레일 사업을 확정지었다.
최근에는 모노레일 궤도 결정을 위한 도시관리계획(변경) 입안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공사는 시공사를 위한 선정절차도 곧 마칠 예정이다.
오는 4월까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끝내고 6월에는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내년 착공, 6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8년 하반기에 개통하는 일정이다.
공사 측의 사업추진과는 달리 시의회는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모노레일 사업 간담회가 시의회에서 열렸고 여러 의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의원들은 모노레일의 수익성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설정했다고 지적했다. 하루 9시간을 계속 운행했을 때를 전제로 계산한 최대 수용인원 22만6800명도 과도하지만, 여기에다가 평균이용률 64%로 14만5287명이 탑승한다는 예상이 너무나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공사 측이 사례로 제시한 충북 제천시 모노레일도 평균이용률이 55.7%인데 계룡산 모노레일이 이보다 높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최양희 의원은 "사업성이 부족해 보인다. 이전에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레일형 놀이기구 '아바타 포(Avatar pow)'를 설치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번에도 사업성 검증 없이 사업을 강행하면 제2의 아바타 포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자연훼손을 걱정하고 있다. 모노레일처럼 자연훼손이 불가피한 대규모 건설사업보다 친환경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 조민영 사무국장은 "계룡산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매일같이 훼손되고 있다. 지금도 골프장 건설로 산자락이 파헤쳐진 상태"라며 "지금이라도 모노레일 사업을 포기하고 농어촌 체험관광 등 자연친화적 관광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계룡산 모노레일 사업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성일(41·상문동)씨는 "이미 여러 곳에서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계룡산 모노레일이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사업성이 불투명한데 자연경관을 보기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사업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당 사업을 우려하는 여론에 대해 공사 측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간 이용객 14만5000여명이 찾아와 해마다 25억원가량 운영매출이 발생하므로 수익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한 모노레일 공사는 산림 벌채를 적게 하고 자재도 레일을 이용해서 운반할 수 있으므로 다른 관광시설보다 자연훼손이 적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지난 2월28일부터 14일간 주민의견 청취를 위한 공람·공고 절차를 거쳐 모노레일 궤도변경을 도시관리계획(변경) 입안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