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가 고현종합시장과 옥포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전문가 및 상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거제시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7년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공모'에 두 시장이 선정돼 국비 42억 8000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시비 32억 4000만원을 더해 총 75억 2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사업은 한 마디로 시설개선이 아닌 문화콘텐츠 확충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시설현대화사업과 다르다. 정부가 지금까지는 여러 전통시장에서 시설개선 위주의 지원을 해왔고 그랬기에 사업 규모만 다를뿐 내용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개별적 특색이 사라지고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이 돼버린 한국의 전통시장은 어느 지역이나 차별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그렇지만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쇠락해가고 있어 우선적으로 시설개선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알맹이를 채워넣는 쪽으로 정부의 육성방침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거제시는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사업에 선정되고자 어려운 지역경제 사정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 있었던 중기청 현장평가의 사업계획서 발표에 권민호 시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조선산업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어렵고 전통시장도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출이 20~30% 감소했고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라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은 각자 강점이 있는 쪽으로 특성화하도록 유도한다. 이중에 고현종합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옥포시장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나란히 선정됐다.
문화관광형시장인 고현종합시장은 전통시장이 지닌 특성을 지역의 역사·문화·특산품 등과 연계해 살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개발한다. 투어 패키지와 먹거리 개발을 중심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김해용 거제고현종합시장 문화관광형 육성사업단장은 "고현시장은 다른 지역의 여러 전통시장이 가진 공통된 문제점인 차별성이 부족하다. 투어 패키지를 개발해 거제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조망하고 이 코스에 고현시장을 포함시킬 생각"이라며 "시장 안 빈공간에 조선산업 퇴직자들을 모아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해서 음식을 만드는 창업공간을 인큐베이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옥포시장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은 1시장 1가지 특색 발굴과 방문객 참여 프로그램에 중점을 둔다. 주요 사업은 상품 특화지원과 사물인터넷과의 연계망 구축이다.
옥포 주변은 선주들이 많으므로 식품 특산매장이나 다문화 특화상품매장을 설치하고, 주변 오르막길에 학생과 어르신들이 산책을 하면 운동량과 코스체험 상황을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예쁜 디자인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거제시는 지난 14일 거제시청 소회의실에서 옥포시장 브랜드 개발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기도 했다. 관광형 전통시장 육성사업과 별개로 진행되는 옥포시장 브랜드 개발은 시비 1600만원, 옥포시장 상인회에서 400만원을 부담해 총 2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