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이야 휴식 공간이야
쓰레기장이야 휴식 공간이야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6.08.23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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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원, 도로변 휴식처 등 쓰레기로 넘쳐나

거제지역에 조성된 시민휴식처가 넘쳐나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저녁시간 인근 공원과 도로변 휴식처를 찾은 시민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를 고스란히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초부터 신현읍 중곡동에 위치한 시민공원과 충혼탑 인근 휴식공간은 저녁시간 시민들이 버린 음식물 찌꺼기와 술병, 쓰고 남은 부탄가스통, 검은색 비닐봉지 등 갖가지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옥포동도 시민들이 많이 찾는 덕포해수욕장 해변과 외포 방향 쪽 도로 가에 위치한 7-8개의 소공원들을 쓰레기가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쓰레기 중 대부분이 고기를 구워먹고 버린 음식 찌꺼기와 술병들이어서 보기에도 흉할 뿐더러 심한 악취까지 풍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중곡동 시민공원의 경우 한밤중에 집안 쓰레기를 공원에 몰래 갖다 버리는 얌채족들까지 더해져 아침 시간이면 휴식공간이 아닌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는 실정이다.

▲ 시민들을 위한 휴식처가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충혼탑 인근과 중곡 시민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들.
중곡동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정모씨(여·70)는 “2인 1조로 이틀에 한번씩 청소를 하지만 중곡동 시민공원의 경우 아침 9시부터 시작해 오후 12시까지 청소를 해야하는 것은 예사”라며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부터 담배꽁초, 일반 가정집 쓰레기까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고기를 구워먹는 시민들 가운데 종량제 봉투를 준비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민이 거의 없다”면서 “음식물 찌꺼기를 넣은 검은 비닐봉지는 도둑고양이들의 좋은 먹이 공급원이 되고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민 이모씨(61·신현읍)는 “운동을 위해 아침마다 계룡산을 찾고 있는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여기저기 흩어져 냄새나는 쓰레기를 보면 상쾌하던 기분이 확 달아난다”면서 “자신이 놀다간 장소만이라도 깨끗이 치울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씨(42·옥포2동)는 “여름휴양지 바가지 요금으로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거제시가 일부 시민들의 몰염치한 행위로 쓰레기 천국이라는 달갑잖은 찬사를 듣게 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라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수거대행업체 6개와 읍·면·동 사무소 청소인부들이 수시로 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지만 버려지는 양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9월부터는 야간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집중 단속하고 분리배출과 봉량제 봉투 사용 등의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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