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이하 건설기계지부)가 지난 4일 거제시청 앞에서 '4월13일 총파업 투쟁선포 및 전국 선전전 발대식'을 열었다. 선전전 및 기자회견으로 진행된 이날 발대식에서는 노조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정부의 체불대책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산재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등 차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동기본권 회복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건설기계지부는 지난 3일부터 투쟁일정을 시작해 오는 13일에 이른바 '4·13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투쟁기간에 서울 여의도동에서 농성을 벌이고 각 정당 앞에서 1인 시위와 함께 면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건설기계지부 관계자는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건설현장에서 건설사의 지시와 감독을 받으며 일한다. 토목건축 노동자, 타워크레인 노동자, 전기 노동자 등과 일하는 구조가 같다"며 "이제 차기 정권은 건설기계 노동자들을 노동자로 인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설기계지부는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에게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부여를 요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관철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는 건설기계 종사자들이 사업자로서 공사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을 하므로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그간 건설기계지부가 주기적으로 총파업을 결의했지만 이에 동참해 일을 멈춘 건설기계 종사자들은 많지 않았다. 건설기계지부는 어느 때보다 건설기계 종사자들이 어려운 처지에 직면했기 때문에 파업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평균연령 47.7세인 건설기계 종사자들의 소득은 건설업 분야에서 가장 열악하다. 2014년 기준 연 평균 순수입이 2474만원이었으며 이마저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