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지역에서 멸종 위기식물인 애기송이풀의 군락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애기송이풀이 거제에 자생하고 있는 것은 이미 밝혀졌지만 이번에 발견된 군락지는 넓이가 광범위하고 개체 수가 많아 가치가 크다.
군락지를 발견한 야생화 동호인은 "애기송이풀은 희귀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며 꽃이 크고 아름답기 때문에 채취될 위험도 높다"며 "군락지 자체가 훼손돼 사라질 위험이 있어 신문기사에 위치를 밝히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새로 발견된 애기송이풀 군락지는 꽃의 밀도가 높지는 않지만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져 분포지역이 넓다. 촬영된 사진을 동북아식물연구소에 보내 애기송이풀임을 확인했다.
애기송이풀은 세계적으로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북한 개성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경기·강원·충북·경북에 이어 최근에는 거제도에서도 발견돼 분포하는 면적이 넓다. 하지만 군락지 숫자는 10여개에 불과하다.
애기송이풀은 일본인 식물학자 이시도야 츠토무(石戶谷 勉)가 개성 천마산에서 처음 채집했고, 이 표본을 근거로 해 일본인 식물학자 오위(大井次三郞) 등이 1937년에 신종으로 발표했다. 발견 초기에 발견지에 따라 천마송이풀로 기록됐지만 애기송이풀이 기억하기 쉬워 후자로 굳어졌다.
애기송이풀이라는 이름은 송이풀에 비해 줄기가 작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송이풀은 줄기가 있어 높이가 60㎝에 이르지만 애기송이풀은 뚜렷한 줄기가 없이 뿌리에서 잎과 꽃자루가 나온다.
잎과 꽃은 작지 않아서 잎자루 길이 15㎝에 이를 정도고 꽃자루가 6㎝까지 자라지만 땅에서 가까워 작아보일 뿐이다. 꽃은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에 피며 여름에 피는 다른 송이풀속 식물보다 매우 일찍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