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사, 경영정상화 위한 계획 동참
대우조선 노사, 경영정상화 위한 계획 동참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7.0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 정상화까지 전 직원 임금 10% 추가 반납키로
진행중인 임단협의 잠정중단…노조 수주활동도 함께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을 중단하고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일 전 임직원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2조9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 투입결정에 대해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이며 노사 합의안을 내놨다는 것이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경영정상화시까지 전 직원 임금 10% 추가 반납 △진행 중인 임단협의 잠정 중단 △수주활동에 노조 동참 등이다.

이번 합의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사측과 고통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현재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정부가 내놓은 대우조선해양 추가자금 지원안에 동참할지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오는 10일 대우조선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경영진들이 (국민연금공단 등) 32개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이들을 상대로 대우조선해양 자구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진행하던 임단협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여기에다가 생산직을 포함한 전 임직원의 임금 10%를 추가로 반납하고, 노조가 수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자회사·직영인력 등 '수족' 잘라내야

요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5년 발표한 자구안을 이행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구안의 주요 내용은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 총 5.3조원에 해당하는 인적·물적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조7500억원을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일 서울 당산동 사옥을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에 352억원을 받고 넘겨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 캡스톤자산운용과 1700억원에 서울 다동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고, 12월에는 키스톤PE에 선박 설계 전문 자회사 '디섹'을 700억원에 팔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직원들의 급식과 기숙시설 관리를 하는 자회사인 웰리브를 비롯해 40억원대로 평가되는 한국선박금융(KOMARF)의 지분까지 모두 매물로 내놨다.

인력 구조조정에서도 2015년 말 대비 직영 인원이 1만3290명에서 1만443명으로 21.4%가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도 1만3933명에서 1만1982명으로 14%를, 현대중공업은 1만7915명에서 1만5153명으로 15.4%를 감축했다.

사측 "노동조합의 대승적 결단 환영"

자구안 이행과 별도로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내년도 흑자전환에 실패하면 대표이사 사임을 비롯해 모든 임원이 연대책임을 지겠다며 밤낮으로 뛰고 있다.

해외에서 신규수주를 위해 선주들을 만나고 설득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금융권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해외 출장에 적극 나선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미국 엑셀러레이트에너지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설비 건조 계약의향서(LOI)을 맺었고, 영국에서는 LNG운반선 2척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정 사장은 지난해에도 수차례 출장길에 올라 선사들과 협상을 통해 선박 건조 대금 일부를 앞당겨 받았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의 차장·부장급 간부 130여명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금융권이나 개인 투자자들을 만나려고 강원도 태백, 경북 봉화군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 홍성태 위원장과 임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태 위원장 등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합의안이 나온 지난 6일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