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김대봉 당선
거제시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김대봉 당선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7.0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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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거제시의원 보궐선거 마선거구 투표율 25.7%
총 3278표 획득…김용운 후보에 145표 차로 승리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거제시의원 보궐선거 마선거구(장승포·아주·능포동)에서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김대봉 후보가 당선했다.

지난 12일 개표결과 김대봉 당선자는 투표인 수 9155표 중에서 유효표 8786의 37.30%인 3278표를 확보했다. 2위 무소속 김용운 후보는 3133(35.65%)표를 확보해 145표 차이로 석패했다.

이밖에 무소속 최선호 후보가 1711(19.47%)표를 확보해 3위를 차지했다. 김노회 후보는 664(7.55%)표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날 오후 8시 사전투표용지를 시작으로 개표가 시작되자 각 후보별로 확보한 표의 추정치가 집계되기 시작했다.

이 중에서 김대봉 후보와 김용운 후보가 선두그룹을 형성해 서로 순위를 바꿔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마선거구 10개 투표소 중에서 아주동 지역은 김대봉 후보가, 장승포동 지역은 김용운 후보가 각각 우세했다. 새로운 투표함의 집계가 나올 때마다 두 후보의 순위가 바뀌곤 했다.

이날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였다. 당초 투표율이 높지 않아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은 김용운 후보의 선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김대봉 후보의 신승이었다.

국정농단 사태로 거제를 비롯한 동남권 지역에서 범야권의 바람이 거세다는 점을 잘 보여준 선거였다.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바른정당 옥충표 후보의 사퇴도 변수가 됐다. 아주동장을 역임했고 아주동 번영회장을 하고 있는 옥 후보가 완주했더라면 이 지역에서 후보들 간 득표율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선거기간 중에 김용운 후보 측이 제기한 김대봉 후보의 허위경력 기재논란도 관심사다. 김용운 후보 측은 김대봉 후보가 기간제 교사를 몇 달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간제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 정규직 교사 경력으로 비춰질 수 있으므로 허위경력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경력 논란으로 오히려 김용운 후보가 손해를 봤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허위기재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세월호 사건 등으로 사회 전반에 비정규직 교사는 교사가 아닌가라는 여론 층이 형성돼 있어, 평소 노동자 권리를 강조한 김용운 후보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일로 김대봉 당선인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게 돼 당선 여부에 영향을 줄지가 주목된다.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대봉 후보의 경력기재가 허위라고 판단하고 선거 전날인 11일 수사기관에 김대봉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거제시선관위 관계자는 "교육공무원법에서 기간제 교사와 교사를 별도로 규정하고 있어 허위경력 기재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선거구의 최종 투표율은 25.66%(9155명)로 역대 투표율보다 대체로 낮았다. 동별 투표율을 보면 장승포동 21.6%(1414명)·아주동 20.35%(3680명)·능포동 23.8%(2173명)로 집계됐다.

당초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어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 투표율은 이에 못 미쳤다. 거제선관위는 마선거구의 유권자 70% 이상이 경영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대우조선해양 직원 및 협력업체와 관련돼 보궐선거 참여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마선거구는 전체 유권자는 3만5767명으로 지난 6·4지방선거때 2만6875명보다 8801명이 더 늘어났다.

김대봉 당선인사

시민과 지역을 위해 헌신하셨던 고(故) 김경진 시의원님을 추모합니다.

성원과 지지를 주신 시민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유능한 정부를 염원하는 거제시민의 승리입니다. 어두운 터널 속에 서 있는 거제경제, 대우조선이 하루 속히 밝은 곳으로 나아가길 소망하는 시민들의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행복하고 더불어 밝게 웃을 수 있는 희망찬 거제를 바라는 어머님, 아버님들의 소망이 녹아 있습니다.

당선은 새로운 출발입니다. 곧이어 우리에게는 좋은 대통령, 시민과 국민이 먼저인 대통령을 선출해야할 역사적 과제 앞에 서 있습니다. 국민이 눈물 흘릴 때 함께 울고 더불어 눈물을 닦아주고, 국민이 비를 맞을 때 함께 비 맞으며 더불어 우산을 쓰는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한표, 한표를 잊지 않겠습니다. 시민과 같은 눈높이로 초심을 잃지 않고 성원에 어긋나지 않는 시의원으로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 경쟁을 펼친 김용운·최선호·김노회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지역과제와 시대과제를 함께 해내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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