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학동케이블카 새 사업자로 재추진
거제시, 학동케이블카 새 사업자로 재추진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7.0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사업자·기존 주주 사이 의견차 커…조기 안착 불투명
시, 기존 주주들 적절한 가격 제시하면 사업권 매각 가능

거제시가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 난항을 겪는 학동케이블카 개발사업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14일 시청 전략사업과 사무실에서 기존 학동케이블카 개발사업 시행사인 거제관광개발(주)의 주주들을 만나 새로운 사업자 후보기업을 찾았다고 밝혔다.

거제시에 따르면 새로운 사업자는 비슷한 사업경험이 있는 수도권 소재 상장사로 기존 주주들이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면 사업권을 매입할 의향이 있다. 새로운 사업자의 사업권 인수가 성사되면 학동케이블카 사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물론 새로운 사업자가 제대로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거제시는 학동케이블카 주변에 관광자원이 풍부하므로 해당 사업이 성공하면 이른바 '관광거제'로 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자와 잘 협의해서 케이블카 주변시설을 확충해 통영케이블카 못지않은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하부승강장 주변을 통영케이블카보다 더 크게 조성하고 주차장도 206면인 통영보다 2배 이상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거제시의 바람과 달리 새로운 사업자가 조기에 안착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가격은 둘째 치고 매입조건에서부터 양측의 의견에 거리가 꽤 있다.

자신들이 투자한 것보다 이익을 내거나, 손해를 보더라도 적게 보고 싶은 기존 주주들은 새로운 사업자가 자신들의 주식을 인수하기를 바라고 있다.

기존 사업 시행사인 거제관광개발(주)이 땅만 사들이고 시간만 허비하며 투자금 모집에 실패하는 바람에 경영상태가 나쁘기 때문이다.

반면 새로운 사업자 입장에서는 거제관광개발(주)의 주식을 사고 싶지 않다. 사업권과 사업을 벌이는 땅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하는 적절한 돈만 지불하고 나면 그 돈으로 기존 주주들이 어떻게 할지는 관심 밖에 있다.

이 사업의 추진자체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시민의 물음에 지역 정가에서는 권민호 시장의 공약이고 기존 주주들의 매몰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에 거제시가 해당 사업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다음 지방선거까지 새로운 사업자와의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학동케이블카 사업은 당초 420억원을 투입해 올해 3월 준공 예정이었다. 학동고개와 노자산 전망대를 잇는 총 연장 1.93㎞에 곤돌라 8인승 52대를 운행하며 시간당 2000명, 하루 최대 1만8000명을 수송할 계획이었다.

거제관광개발(주)이 사업 시행사로 지난해 8월 착공식을 했지만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해 거제시가 사업자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가 법인현황·자금조달계획·재무제표 등 제반서류를 내지 않아 사업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거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므로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