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 '불법 주정차 단속강화'…제산초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
연초초 '이동 단속카메라 활용'…기성초 '안전대책 자구안 마련'

가장 우선적으로 확보해야하는 어린이 안전이 거제지역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학로 안전이 도시개발에 밀려 문제가 발생한 후에야 대책을 찾아보기 시작해서다.
현재 도시개발 사업을 할 때 통학로 안전확보에 소극적이었던 사업자와 관련 기관들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기성·아주·제산초가 모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어린이들의 통학이 시작되자 통학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아파트 공사가 3년 이상 걸렸지만 통학로 안전에 대한 사전 대책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기성·아주·연초·제산초등학교의 통학로 안전문제에 대해 관계기관인 거제교육지원청과 거제시청·거제경찰서 등이 각각 대비책을 밝혔다.
아주초, 통학구역 불법 주·정차 금지…용소초등학교(가칭) 신설
아주동 아주초등학교는 통학로 인근 좁은 골목 사이로 불법 주차된 차량행렬과 차도 중심의 골목이 어린이들을 위험에 내몰고 있다.
학교 주변 교통 환경 변화를 위해 거제시 교통행정과는 아주초의 주요 통학로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거제교육청은 2㎞ 이상 통학해야 하는 용소마을 인근 어린이들을 위해 용소초(가칭)가 신설될 수 있도록 행정적 업무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소초가 신설되면 최대 1㎞ 이내의 거리에서 4차선 도로 이상의 횡단 없이 인도로 통학이 가능할 예정이다.
제산·연초초, 교통안전시설물·도로부속물 설치 고려
수양동 제산초등학교는 교문에서 반경 300m까지 어린이보호구역이 설치돼 있음에도 '비보호 신호'와 '가짜 과속방지턱'으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거제경찰서·거제시청은 교통안전시설물·도로부속물 설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안전시설물과 도로부속물은 거제시청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나 현재의 교통흐름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설치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거제교육청은 등·하교 시간대에 순찰차량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초면 연초초에 대해 거제경찰서는 현재의 이동단속카메라를 적극 활용해 통학시간대의 어린이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성초, 아파트입주민 자구안 마련
사등면 기성초등학교는 통학로가 2㎞이상 되지만 인도는 어린이보호구역에만 설치돼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도를 설치하기 위한 마땅한 방안이 없어 문제다. 인도 설치계획은 국도14호선 사곡~거제대교 확장 공사가 끝나야 이뤄질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공사는 오는 2025년에야 완성될 예정이다.
기성초 학부모와 교사들이 교육청에 대책마련을 위한 민원을 적극적으로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초 전교생의 85%가 거주하는 영진자이온·경남아너스빌 아파트는 자체 통학버스 마련을 위해 내부회의에 돌입했다. 현재 시행사에서 지급하는 차량운영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운행방식·운행비·운행이용객 추이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대책 마련 했다지만…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문제 위험성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는 거제교육청·거제시청·거제경찰서는 한시적 대책을 내놨다. 이 대책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지금부터라도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은 근절돼야 한다. 도시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어린이통학로 대책이 필수조건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경남도교육청은 "지자체와 협업을 강화해 도시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