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아성 실감, 타정당 사무실 썰렁
일부 총선주자들 염불보다 잿밥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5일 현재 기호1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기호2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기호3번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기호4번 민주당 이인제 후보, 기호6번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기호12번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6명의 후보가 지역 내 대선 진지를 구축, 표밭을 향해 포문을 열였다.
특히 이번 대선기류는 내년 4월9일(수요일)로 확정된 제18대 총선과 맞물리며 선량자리를 향한 일부 인사들의 묘한 발걸음까지 감지되고 있어 이들의 행보는 ‘염불보다 잿밥’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날이 갈수록 달아오르는 제17대 대선현장을 점검했다.
■ 후보별 사무소 현항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후보는 지난 3일, 그간 옥포에 소재하던 선거연락사무소를 신현읍 고현리 807-4 굿피플안경점 3층으로 옮기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돌입했다.
선거대책 상임본부장에는 이오식씨(43·늘푸른사람들 대표)를, 본부장에는 송철영씨(40·전 도의원 출마자)를, 자문위원에는 심광 전 거제시의회의원을 위촉했으며 공석 중인 선대위원장에는 권순옥 전 거제시의회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동영 후보 거제시선거사무소 근무자들은 삼성, 대우의 출퇴근시간대 귀중한 한 표를 호소하는 등 지지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신현읍 고현리 29-8 한양상가 5층 한나라당 거제시협의회 사무소에 선거대책본부를 마련, 김기춘 의원이 선대위원장에, 선대본부장은 옥기재 거제시의회 의장과 권민호 경남도의원, 김주식 한나라당 거제시협의회 후원회장을, 선거사무소장에는 문종균 전 신현읍장(61)을 선임하고 3만5천여 명에 이르는 당원협의회원들을 풀가동 중이다.
특히 한나라당거제시협의회는 최대한 득표율을 끌어올려 거제지역이 한나라당 아성임을 재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신현읍 고현리 39-6 보리수빌딩 5층에 선거사무실을 개소, 공동선대본부장에 이세종(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 김현수(거제농민회장), 곽은영(거제여성회 의장), 반민규(민노당 거제시위원회 위원장), 김해연 경남도의원, 박용호 교수(거제대학), 조용부(전 카돌릭 농민회장), 백순환(전 민노당 거제시위원회 위원장), 김한주 변호사(민노당 경남도당 정책자문단)를 선임, 표심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신현읍 고현리 987-27 세일건설 2층에 선거사무실을 개소, 유진용씨(52. 세일건설 이사)를 선거연락사무소장으로 선임, 민주당 불모지에 새 진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신현읍 고현리 246-5 광명상조 3층에 사무실을 마련, 임연국씨(53·자영업)를 연락사무소장으로 선임, 문 후보의 참신한 이미지를 심어 나가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신현읍 고현리 324-1에 마련, 김성재씨(52)를 선거사무소장으로 내세우고 표밭 가꾸기에 돌입했다.

■ 18대 총선을 향한 행보들
대통합민주신당은 창당의 마무리도 제대로 안된 혼미한 상태에서 아직은 총선후보자조차 거론되지 않는 상태다.
여기다 이번 대선을 내년 총선 공천문제와 연결,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부터 내분까지 자초하며 남모르는 내홍을 앓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겉으로는 대선에만 몰두하는 척 평온한 분위기지만 속으로는 벌써부터 총선을 향한 ‘묘수’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더구나 오는 10일부터는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해 특히 대선이 끝나는 19일 이후는 한나라당 소속 5~6명 이상의 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것으로 예상, 한나라당 거제시협의회 분위기는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5일 현재 한나라당 거제시협의회는 김기춘 현 의원을 주축으로 오로지 대선을 위해 전 협의회 회원들의 화합을 다지는 분위기지만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 윤영 전 거제시부시장, 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 진성진 변호사 등 일부 인사는 일찌감치 개인 사무실 또는 일부 단체 사무실을 이용, 대선 틀에 자신들의 총선 포석도 병행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인사들의 최근 행보는 ‘염불 보다 잿밥’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민주노동당은 총선출마 준비자를 선대위 핵심에 배치하고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학생 등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대선체제를 꾸렸다.
특히 김한주 변호사와 백순환 민노당 거제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18대 총선 공천 관련,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 예상되는 변수들
이번 대선도 이변이 없는 한 한나라당 후보의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검찰의 BBK 중간수사 결과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들이 모두 무혐의로 발표되자 한나라당은 잔칫집 분위기다.
하지만 검찰조사에도 불구 다른 후보 진영들은 일제히 검찰수사 결과가 미흡하다고 비판하면서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주장하며 역공세를 펴고있어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또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체인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에서 이명박 후보가 결정적인 실수를 연발할 경우 의외의 결과도 가져 올 수 있다는 분석들이지만 이 같은 실수는 상상조차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 한나라당 경남도당 ‘8585’ 캐치프레이즈 즉 85% 투표율에 85% 득표율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약삭빠른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론은 살아 있는 생물체처럼 언제 어디서 갑자기 피어올랐다 한꺼번에 소멸될 수도 있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