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조선기자재 기업, 위기 돌파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

세계 조선산업의 업황이 회복될 때까지 거제지역 산업기반이 약해지지 않도록 기술고도화 및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거제시는 24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조선밀집지역 산업보완 정책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거제지역 조선기자재 기업이 어떻게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경남테크노파크가 수행한 이번 용역연구는 먼저 다각화 및 고도화에 성공한 국내·외 사례부터 소개했다. 스웨덴 말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및 IT산업으로 다각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스페인 빌바오 또한 구겐하임 미술관을 중심으로 친환경 레저산업 중심지로 거듭났다. 이탈리아 비아레지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산업고도화 성공사례다.
비아레지오는 일반선박을 건조하던 세크사(社)가 도산하자 레저선박으로 전환해 요트산업의 집적지가 됐다. 남아공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레저선박 제조업을 육성해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도 다각화 및 고도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한 해상용 오염방지 페인트 제조사는 가전제품이나 건축용 내외장재에 특수도료가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또 선박용 소화장치에 특화한 조선기자재 기업이 특수산업용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우주발사체 부품까지 납품한 성공사례도 있다.
위의 사례를 참고해서 거제지역 조선기업도 다각화 및 고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업체가 강점이 있는 LNG 연료추진선박기술을 중점 연구하고, 선박수리산업도 함께 육성하는 방안이 나왔다.
LNG 연료추진선 시장은 지역기업이 관심을 기울일만한 잠재력이 풍부하다. 2015년 117조원에서 2025년 1964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핵심기술인 극저온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20%에 머물고 있다.
이는 설계역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으로 현재 40% 내외인 설계자립화율 향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기자재 설계 엔지니어링 및 성능평가 기반구축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면 괄목할만한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
여기에다가 아직까지 불모지에 가까운 선박수리산업을 거제에 육성하면 기존 조선업체에서 구조조정된 인력과 유휴도크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세계 선박수리산업은 연간 1000억달러 규모로 선박 수주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밖에 장기적으로 '관광거제'와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조선산업에 해양레저산업을 접목해야 한다. 해양레저장비 기술연구와 관광객 힐링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해양레저하우스를 건립하고, 해양관광코스가 있는 주변 육지에는 힐링센터와 산책로, 산악스포츠센터, 산림욕장, 예술인촌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