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1년 거제지역에 처음 들어온 이후 급격하게 늘어났던 소나무재선충이 다년간의 방제 노력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소나무재선충은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1988년 10월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나타났다. 현재 한반도 동남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전국으로 피해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거제의 경우 지난 2001년 연초면 오비리에서 소나무 3그루가 감염 판정을 처음으로 받았다.
거제에 들어온 소나무재선충은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지난 2012년에는 감염목이 24만734그루나 됐다. 이후 거제시의 총력 방제로 올해까지 2만7377그루로 줄어든 상태다. 이는 2012년에 비해 89%가 줄어든 것이며 오는 2020년까지 완전 방제가 목표다.
올해 방제상황을 살펴보면 총 예산 29억7300만원을 투입해 감염목을 처리하고 예방주사를 놓는 작업을 벌인다.
소나무재선충 방제작업은 훈증법을 많이 이용한다. 감염 소나무를 베어내 부수고, 약을 뿌린 다음 비닐을 덮어 병균을 죽이는 순서로 진행한다.
거제시는 방제처리한 소나무 유출을 막기 위해 관광지 도로변 50m 이내는 더미를 만들지 않고 완전 파쇄하고 있다. 또 해안가나 절벽 등 지상방제가 어려운 지역이 있어 6월과 7월 3회에 걸쳐 항공방제도 실시한다.
소내무재선충은 날아다니기 때문에 면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제대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 깊은 산속에서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발생하면 산세가 험하고 나무가 빡빡하게 자라 피해상황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주거지역과 경작지 근처는 나무를 쓰러뜨리는 작업이 위험하고 약도 함부로 뿌리기 어렵다.
소나무재선충은 0.6~1㎜의 크기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선충이다. 소나무 안에 들어가 번식하면서 수분과 영양분을 옮기는 관을 막아버리므로 감염된 소나무는 100% 죽는다. 선충은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다가 솔수염하늘소가 다른 나무로 옮기면 따라간다.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잎과 나무껍질을 갉아먹으면 상처 부위로 선충이 들어간다. 소나무를 감염시킨 선충은 무서운 속도로 증식한다. 한 쌍이 20일 만에 20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다.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되면 20일 후부터 잎이 시들기 시작하며, 30일 뒤에는 잎이 빠르게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는다. 솔수염하늘소는 소나무와 일부 잣나무만 먹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나무에는 재선충 피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