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사라진 이유, 시민들도 좀 압시다"
"나무가 사라진 이유, 시민들도 좀 압시다"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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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동 산 16번지 3000㎡ 약 1000그루 무단 벌목
신고 전까지 행정도 몰라…벌목사유 표지판 설치로
"무단 벌목 막자"는 전문가 의견 제기
▲ 연립주택 부지조성 공사중인 수양동 산 16-8번지 일대 3000㎡에 이르는 면적에서 약 1000그루에 달하는 나무들이 벌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거제시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형사고발 조치에 들어갔다.

최근 재선충에 노출된 소나무 벌목과 맞물려 곳곳에 목재들이 잘려나가고 있어 나무가 베어진 사유 표지판 설치 및 구역표시가 확실히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립주택 부지조성 공사 중인 수양동 산 16-8번지 일원은 사업부지가 아닌 곳에서 불법적으로 벌목이 진행되고 있었다. 불법이 자행된 곳은 3000㎡에 이르는 면적으로 약 1000그루에 달하는 나무들이 잘려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거제시는 최근까지 그 일대가 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무단벌목 사실을 뒤늦게야 알고 형사고발 조치에 들어갔다. 곧 해당 사업자에 원상복구명령 처분도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대형공사장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해당 사업구역이 명확하게 그어져 있지 않아 수시로 출장으로 지나다니던 시청 관계자들도 바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주민인 김재경씨(34)는 "공사 면적이 점점 커져서 의아하긴 했지만 많은 이들이 지나가는 곳에서 불법적으로 무단벌목이 이뤄졌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며 "거제시에서 관리가 소홀했던 건지 봐주기를 한 건지 해당 사업자뿐 아니라 거제시 책임도 없진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 장평동 산 860번지 일대 편백나무 수십그루가 잘린 채 곳곳에 쌓여있어 일부 주민들은 무단벌채를 의심했다.

또 장평동 산 860번지 일대는 편백나무가 우거져 있어 평소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였다. 하지만 최근 편백나무 수십그루가 잘린 채 곳곳에 쌓여있어 많은 시민들이 이유도 모른 채 잘려진 나무를 봐야 했다. 확인결과 나무들이 자라는데 무리가 없도록 솎아베기를 한 행위였지만 일부 주민들은 무단 벌채가 아닌지 며칠째 의심했다.

제보를 한 정모씨는 "뒷산에 갑자기 나무들이 베어졌는데 소나무재선충에 노출된 건지 시에서 솎아내기를 한 건지 아님 불법 벌목인 건지 시민들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다 소중한 자산인데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무단 벌목을 막기 위해 전문가들은 건축 공사 안내판처럼 벌목에도 사유 표지판이 의무화 설치해서 무분별한 불법 벌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건축이나 도로 공사를 할 때 안내판이 의무화하는 것처럼 벌목을 할 때 벌목을 하는 사유와 잘린 목재가 어떻게 쓰일 예정인지 안내표지판 설치가 돼 있으면 시민 누구나 불법 벌목 감시자가 될 수 있다"며 "벌목 허가를 받을 때 구역 표시 의무화를 규정에 넣어 벌목 가능 구역과 아닌 구역의 확실한 구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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