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년 6개월 동안 총 1만590시간. 이는 이형철 거제자원봉사협의회 회장의 봉사활동 시간이다.
1만590시간을 날짜로 계산하면 441일이며, 꼬박 1년하고도 76일이 지난 시간이다. 또 후원 환산금액으로 따지면 2억6,100만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5일 ‘2007년 전국자원봉사자 대회’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거제시자원봉사협의회 이형철(52) 회장은 “봉사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닐뿐더러 특별히 시간을 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지 마음이 닿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직 설계현 회장에 이어 거제사회에 자원봉사운동이 뿌리내리도록 한 주인공이며 현재 재가독거노인 등을 보살피는 거제시 자원봉사의 대부로 손색이 없다.
“거제시자원봉사협의회 회원들은 물론 시간과 정성을 쪼개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일하는 일반 봉사자들이 많아 훈장 받기가 부끄럽다”는 이 회장은 “이번에 받은 훈장은 개인의 훈장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고 밝은 거제사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노력해주는 거제시 자원봉사자 모두의 훈장이며 영광”이라고 겸손해 했다.
이 회장은 또 “회원들이 공적조서를 올렸다기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표창 정도는 받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었다”며 “이렇게 훈장까지 받으니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사는 강제성은 없지만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 나름대로의 지론이다. 형식상 또는 목적을 위해 한 두 번 하는 봉사는 진정성이 없다는 것.

이 회장은 못 먹고 못 입은 어려운 어린시절 외할머니 손에서 중학교를 다녀야했지만 더 어려운 친구들을 위한 일이라면 외할머니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발 벗고 나서 도와줬을 정도로 봉사활동이 몸에 베여있다. 강제성은 없었지만 어린시절부터 봉사활동을 지속해온 셈이다.
2004년부터 거제시자원봉사협의회장을 맡고있는 이 회장은 봉사생활 22년 동안 학부모 회장 및 학교운영위원장, 거제라이온스클럽, 신현의용소방대, 새마을협의회, 기술사랑봉사단, 거제노인복지센터장, 자율방재단장 등을 지내면서 자원봉사 활성화로 사회적 가치 구현에 앞장서 왔다.
또 사랑의 집짓기 및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가독거노인 보호자 역할, 장애인 자활 자원봉사와 사회복지시설 지원, 아름다운 동행 및 찾아가는 자원봉사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노력으로 현재 거제지역 자원봉사자가 2만5,000여명으로 크게 늘었고,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을 위해 사랑의 집짓기 11동, 독거노인용 이동식 주택 15동을 신축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250여채의 집을 수리,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이밖에도 도시락 및 밑반찬 지원과 가사수발 서비스로 사회안전망 구축에 노력했고 복지시설 승합차 지원, 이동목욕차량 운행, 재난 예방 및 복구 지원 등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힘써왔다.
이 회장은 “거제시민들은 자원봉사도 서로 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자원봉사가 생활화 돼 있다”며 “이는 시민 개개인이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아직까지도 우리거제가 정이 넘쳐흐르는 아름다운 지역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랑스러운 당신의 모습 언제까지 영원하길 기대합니다
사진 잘 나오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