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조어촌관광단지 디자인, 거제는 '美'칠 수 없나
가조어촌관광단지 디자인, 거제는 '美'칠 수 없나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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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은 콘텐츠부터 구성…시 산업건설위원회 "건립이유 불분명, 사업목적 분명히 해야"
▲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성하는 가조어촌관광단지가 기존의 거제어촌민속전시관 등과 "차별성이 없다"는 콘텐츠 부족을 지적했다. 가조어촌관광단지는 지난 2017년 7월에 공사를 시작해 현재 64%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성하는 가조어촌관광단지가 기존의 조선해양문화관·거제어촌민속전시관과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가조어촌관광단지는 수산업협동조합 최초 발상지로 잊혀져가는 수산문화 계승을 위해 설립이 추진됐다. 하지만 수산문화 계승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이미 현존하는 전시관들과 콘텐츠에 차별성이 없어 시설 설립취지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5일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조호현·이하 산건위)는 행정사무감사가 실시되기 전 가조어촌관광단지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거제시로부터 보고받은 뒤 공사현장을 둘러본 산건위 의원들은 가조어촌관광단지를 두고 다방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건축 설계디자인부터 내부 설계 및 위치도, 콘텐츠 부재 문제는 복수의 의원들이 지적했다.

조호현 위원장과 진양민 의원은 건축 내·외부 설계 디자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두 의원은 "가조어촌관광단지사업의 첫 시작은 어촌 소득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진행됐다"며 "현재는 수협이 어촌 소득 향상과는 별개로 조합의 수익창출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또 "건축물 자체가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는데 지금 이 건축물은 재미없는 전시관이라는 것이 보인다. 왜 건축공사를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관광거제를 꿈꾼다는 거제가 디자인에 관심없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가조도에 개발 예정인 다른 관광지와의 연계작업이 어디까지 구상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형철·최양희 의원은 운영 방안에 의문을 표했다. 최 의원은 "수협이 부지 매입과 사업비 일부를 지급했다면 처음부터 거제시는 수협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 같다"며 "현재 수협의 재정 상태나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떤 운영계획을 세우고 있고 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아닌 수협이 운영을 하게 됐나"고 질의했다.

이형철 의원은 "당초 계획에서 사업 목적이 있는데 계획과 달라진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며 "당초 계획과 현 계획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부원·송미량 의원은 가조어촌관광단지의 콘텐츠 부재를 지적했다.

윤 의원은 "공정률이 64%를 보이는 와중에 현재 어떤 관광지가 조성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이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거제어촌민속전시관과 조선해양문화관과의 차별성이 안 보이는 것에 염려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가고싶은 관광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중간에 시공사가 자금난으로 변경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축공사에 집중한 부분이 있었다"며 "또 수협효시공원의 역할을 하면서 전국에 있는 어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데 수협의 옛 자료가 턱 없이 부족한 상태라서 전시공간 활용이나 콘텐츠 부분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은 사업 기간 동안 가조교와 가조 출렁다리 등과 연계해 사등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해보겠다"며 "해당 부지를 관리하기 위해 운영비를 자립하려면 일부 수익창출원은 필요하므로 이 부분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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