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동 하수관로 2015년까지 공사 완료한다 했지만 결국 2021년 준공
일운면 2015년 증설했지만 사용량 계산 오류로 또 다시 증설해야 할 판

거제시의 방향잃은 도시기본계획에 시민들의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는 들어섰지만 하수처리시설이 수반되지 않아 그 피해는 지역민만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하수도가 유입되지 않은 상문동 A 아파트는 개인하수처리시설로 자체 정화하고 고현천에 물을 내보내지만 물 사용량이 많은 날에는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그대로 고현천까지 흘러내린다. 이로 인해 고현천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
또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마을 곳곳에서 진행 중인 일운면은 지난 2015년에 일운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공사가 완료되면서 하수관로가 정비됐다.
하지만 유입 가능한 하수량이 이미 차서 또 다시 증설공사를 해야 한다.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올 하반기부터 완공되면 하수처리시설 문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환경사업소에 따르면 2005년에 준공된 상문동 A 아파트는 준공되고 3년 후에야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됐으나 하수관거가 연결되기까지 개인하수처리시설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거제시는 A아파트에 대해 고현천으로 오수가 유입되니 우·오수관로 분리를 위해 2012년부터 3년에 걸쳐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준공 된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A 아파트는 개인하수처리시설로 자체 정화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지난 15일 193회 거제시의회 1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이형철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지적하자 현 환경사업소장은 이전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하지만 이달 말께야 거제중앙 하수관거정비 사업 기본·실시설계용역이 완료되고 예산 확보는 그 다음 문제라서 당분간 A 아파트의 하수도 관거공사 논란은 지속될 예정이다.
특히 거제시에서 2015년에 완공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약속까지 했으나 이행이 되지 않아 거제시 스스로가 주민들에게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고현천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A씨는 "이전에는 고현천 물에서 아이들이 뛰놀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오·폐수로 인한 악취로 가까이 가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실정"이라면서 "하수관로만 제대로 설치하면 이 같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는데 자그마치 12년을 넘게 거제시는 '계획 중이다', '예산 확보 중이다' 등 각종 핑계로 회피해왔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A씨는 또 "이 같은 문제가 지역주민들 간 감정싸움으로 이어지면 안 되는데 거제시는 하수시설계획을 똑바로 세우지 않은 건 생각 않고 A 아파트에 오수 정화 제대로 하라고 난리"라며 "제대로 해야 할 건 거제시"라고 비판했다.
김정규씨(57·일운면)는 "아파트 승인을 내줄 당시에 하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만 잘 짰어도 오늘 이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파트 승인을 쉽게 내주는 것처럼 예산도 좀 쉽게 확보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