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에서 희망을…
산림에서 희망을…
  • 배승관/농민의 아들
  • 승인 2007.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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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FTA 비준이 늘어날수록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부분이 1차산업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1차산업 종사자에 대한 대책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이 실패한 정책들이다. 일부 수정해 보완하거나 농사를 포기하는 대가로 보조금을 지불하는 등 너무나 빈약한 정책들 뿐이었다. 과연 우리나라의 1차산업(농업)이 자유무역 속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최근 지역 선도 임업농가 및 선도 농업인들과 거제시 녹지과 직원이 산림을 이용한 소득사업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1박2일 동안 산청과 합천, 거창, 사천 등 10여 농가와 관련기관을 방문하고 견학했다.

거제시는 전체 면적의 70%가 산림으로 구성돼 있지만, 바다나 육지에 비해 산지를 통한 경제사업은 극히 일부에 국한돼 있다. 현재 우리시 임업소득은 겨울철 고로쇠수액과 표고버섯 재배를 통한 수익이 고작이다. 그 외 일부 유실수와 조경수 등도 있지만 경제 규모는 미약한 실정이다.

거제시 농업 소득의 1위는 수도작 벼농사이고 다음이 바로 표고버섯의 소득이다.
우리시 산림의 0.5%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표고버섯 한 품목으로도 상당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산림을 활용한 소득작물 개발은 실로 엄청난 농촌 경제의 부흥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거제시 녹지과가 중심이 돼 산림을 이용한 소득작목 개발을 위한 시범포사업 추진 등 소득창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니 정말 고무적이고 환영할 일이다.

산림을 이용한 소득작목 개발사업은 규모화 영농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충분한 산림 면적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기후특성상 남부 중부 북부지방의 수종 분포가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에 기후 특성에 맞는 소득작물을 제대로만 개발한다면 홍수출하 등으로 인한 가격폭락 위험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또 홍수 태풍 등 기후변화에 가장 잘 견딜 수 있는 지형이 산림이다. 그동안 산림은 보호의 대상으로 인식, 무조건 있는 그대로 보고 푸르게 자라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젠 바꿔야할 때가 됐다.

이번 거제시가 추진하는 산림을 이용한 소득작물 개발사업은 참으로 적절하고 그 취지와 목적에 자못 큰 기대를 가지며 관련 공무원들과 농업인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싶다.

조선산업이 활황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침체기가 올 수도 있다. 크게 보고 대비하며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산림을 이용한 농업경제의 활성화, 새로운 관광, 체험 자원개발 등 새로운 경쟁산업을 키워낸다면 이것이 거제시 산업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

부디 어깨 처진 1차산업에 활력이 솟아나고 산림을 이용한 소득작물 개발사업이 거제시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창출되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관계 공무원과 관계 농업인에게 무한한 신뢰와 격려를 보낸다. 거제의 땅 70%가 산지임을 또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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