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해, 이제는 다 괜찮아질거야."
나는 이 말밖에 하지 못했다. 충격적인 책의 내용이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재미있어 보여서 읽었던 책은 내 머릿속의 한구석에 자리잡게 됐다.
내가 그토록 탄식했던 책은 여섯마리의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닭답게 살 권리 소송사건'이다. 첫 동물은 어느 가족의 일부에서 세 번의 입양과 파양을 당한 강이지 '킁킁이'의 이야기다.
'유기견'이라는 흔한 소재라서 지루할 것 같았지만 심장이 터질 듯이 재미있고, 안락사가 결말이라 참혹한 세상을 느꼈다.
다음은 하하동물원의 '하양이'와 하양이 새끼 북금곰 '기적이'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지구온난화로 또다시 살 곳을 읽게 되겠지.
세 번째는 토끼농장에서 태어나 화장품 실험의 대상이 된 1369번의 이야기다. 우리 사람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화장을 하는데, 거의 동물실험을 한 후 시중에 판매된다. 삼일동안의 실험으로 결국 실명하고 3일이 지나면 안구가 적출된 채로 안락사 당하게 된다. 화장품을 얿애야 귀중한 생명을 더이상 아프게 하지 않을까.
네 번째 동물은 양계장의 산란 닭들이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부리가 잘리고 강제로 털갈이를 당하고…. 아주 많은 고통을 받는 닭들이 인간을 상태로 한 소송사건. 우리 집 닭들이 행복한지 잘 고민해봐야 되겠다.
다섯 번째 동물은 경주마 '전력질주'의 이야기다. 다리가 아파도 경주를 해야하는 불쌍한 경주마의 삶이 드러났다. 경마를 절대 보고싶지 않다.
마지막 동물은 모피농장에 끌려간 밍크 '까망이'의 이야기다. 모피코트의 덜이 되기 위해서 목숨이 끊어지기도 전에 가족이 벗겨지는 참사, 그 살은 다른 밍크들의 먹이가 되는 고통을 겪게 된다. 이 글 때문에 털옷이 무서워졌다.
책을 덮은 후에도 나는 내 앞에서 고통받는 동물이 보이는 것처럼 무섭고 고통스러웠다. 내가 고통받는 동물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