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김치로 따뜻한 겨울을
사랑의 김치로 따뜻한 겨울을
  • 거제신문
  • 승인 200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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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진/마산보훈지청 보훈과

날씨가 더욱 추워지면서 김장담그기가 한창이다.

며칠 전 TV뉴스를 통해 올해 배추 값이 폭등해 김치갖금캄라고 불릴 만큼 귀한 음식이 되버려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을 담가 기부하던 자원봉사단체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추운 겨울에는 다른 반찬 없이 김치 하나만 있어도 걱정이 없다고들 하는데….
그러고 보니 한 달전 “올해도 김장 갖다 줄 거지”라며 사무실로 전화를 하셨던 할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전화를 받을 당시는 웬 김장을 벌써! 라고만 생각했었다.
할머니께서는 날씨가 추워지고 배추 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소식에 마냥 김치를 기다리고만 있자니 조바심이 난다고 하셨다. 매년 변함없이 김치를 갖다 주겠다는 확인서를 받아 놓은 것도 아니고….

‘만약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김장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말이라도 들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거는 것도 망설였다고 하셨다.

마산보훈지청은 작년부터 직원들이 직접 김장을 담가 가사·간병서비스를 받고 있거나 저소득 가구 등 생활이 어려운 거제 마산 창원 진해 김해 밀양시 등과 함안 의령 창녕군 등에 거주하고 있는 보훈가족 200여세대에게 전달해오고 있다.

김치를 받고 환히 웃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바로 어제 일처럼 또렷한데 벌써 1년의 세월이 지났다.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김장 걱정을 덜어버리고 편히 지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김장일정을 조금 앞당겼다.

‘금캄라는 소문에 김장비용이 염려되었지만 작년에 배추와 양념을 제공해 주었던 공장에서 어려운 보훈가족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김장재료를 제공해주어 계획했던 양만큼 담글 수 있어 무척 다행스러웠다.

김치를 전해 드리고 돌아오는데 뒤에서 할머니께서 외치셨다.

“내년에도 올 거지?”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우리의 이웃들을 위해 다함께 조금씩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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