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언덕, 사유지 논란 이후 탐방객 절반 감소
바람의언덕, 사유지 논란 이후 탐방객 절반 감소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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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탐방객 7만2366명…올 6월 탐방객 3만5594명
인근 상인들 "조속한 해결 원해"
시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 섣불리 나서기도 어려워…"
한려해상 "절차 따라 진행하되 주민피해 최소화 할 것"
▲ 바람의언덕 사유지 논란 이후 관광객이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1일부터 25일까지 바람의언덕을 찾은 탐방객은 3만67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바람의언덕을 찾은 방문객은 7만2366명에 비해 3만6772명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바람의언덕 사유지 논란 이후 바람의언덕을 찾는 관광객이 절반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따르면 바람의 언덕 토지 관리자가 소유권을 주장했던 지난 6월1일~25일까지 바람의언덕을 찾은 탐방객은 3만677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바람의언덕 탐방객 수는 7만2366명으로 3만6772명이 줄었다.

지난해 1월~6월25일까지 44만3139명이 찾았던 바람의언덕이 지난달 25일까지 45만3615명이 찾은 것처럼 탐방객 수가 증가세였던 바람의언덕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에 인근 주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허탈감은 더욱 크다. 상인 A씨는 "바람의언덕은 거제시의 상징이 됐을만큼 관광중심지였다"며 "바람의언덕이 있었기 때문에 남부면까지 관광이 확장될 수 있었는데 개인 한 명의 욕심 때문에 수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상인 B씨는 "6월 중순께부터는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거제로 많이 놀러오는데 최근 그 발걸음이 현저히 줄었다"며 "주말에는 주차할 곳이 없어 남부면 진입부터 막혔었는데 지금은 주말에도 주차공간이 있을 만큼 현지인들이 보면 눈에 띄게 관광객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바람의언덕 사유지 논란 이후 손님 응대보다 의견 청취가 더 많아졌다는 상인 C씨는 "방송·신문에 사유지 논란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후 '바람의언덕에 들어가도 되느냐'는 말만 수백 번은 들었다"면서 "혹여 내가 들어가도 된다고 말했다가 관광객들이 피해를 입게 될까 싶어 혹시 바다 전경을 보고 싶다면 신선대도 좋다고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선대 주변에서 영업하는 D씨는 "이전보다 신선대를 찾는 분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며 "경고판이 사라진 이후에는 '들어가도 된다'고 말씀을 드려도 '문제가 다 해결됐냐'는 물음에 답을 쉽게 못 하니 아무래도 신선대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 E씨는 "이 문제는 언젠가 터질 수 있었는데 거제시 행정이 너무도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하나의 관광지가 수십, 수백 명의 생계를 이어지게 하는데 조속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하루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바람의 언덕'이 사유지이기도 하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 관할 지역이기 때문에 거제시가 섣불리 나서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밝힐 수는 없지만 토지 관리자와 일부 협의가 됐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정지역의 개발은 행정절차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사유지라 할지라도 소유자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절차대로 진행하되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진행사항을 눈여겨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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