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주민설명회에 참석주민은 5명
4만 주민설명회에 참석주민은 5명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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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타운 부지정지공사 발파 주민설명회
주민 5명·공사 측 8명·공무원 2명 참석
개발공사 "주민설명회 꼭 필요한 절차 아니다"

행정타운조성사업 부지정지공사(이하 행정타운 정지공사) 시험발파 결과 주민설명회에 주민이 채 5명밖에 오지 않았다. 결국 이 설명회는 시공사의 형식절차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행정타운 정지공사 인근의 옥포2동과 연초면 주민 수를 더하면 약 4만 명이다. 이중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인원은 5명으로 채 0.01%의 주민만 참여했다.

참석한 5명 중 2명은 옥포2동 주민센터에 발파 결과 주민설명회 개회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가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사실을 알고 참석했다.

실상은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정지공사 시공사인 세경 컨소시엄(이하 세경)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이하 개발공사)가 인근 주민 몇 명에게만 연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28일 옥포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행정타운 정지공사 발파작업관련 설명회에서도 지적됐다. 설명회에 주민은 5명, 개발공사와 세경 측은 8명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송미량 의원은 "앞으로 2년 동안 인근 주민들의 생활에 피해를 줄 발파작업 공사 설명회에 하루 이틀 전 통보는 옳지 않다"며 "이 사업은 엄연히 거제시가 개발공사에 관리감독 위탁을 줬는데 시 행정에 협조를 요청할 때는 공식적인 경로가 아닌 개발공사 편의주의 시점으로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견은 참석한 마을 주민도 동의했다. 옥포동 성은아파트 주민 A씨는 "발파는 점심시간에만 행해진다 하더라도 수많은 공사용 차량이 지나다니면 옥포동과 연초면 주민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가게 된다"며 "발파뿐 아니라 발파 이후 공사 작업까지 생각했다면 주민설명회를 더 확대했어야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세경 관계자는 "시험발파 현장에 온 주민들이 관심이 많을 거라 생각해 그 분들에게는 미리 연락을 다 했으나 일정이 바빠 참석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주민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민설명회가 반드시 열어야 하는 사항은 아닌데 연 것이다"며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일 행정타운 정지공사 발파와 관련해 용역을 맡은 이천식 넥스트엔지니어링 대표는 시험발파 결과 기준치에 모두 통과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시험발파에서는 진동제어중규모·일반발파 공법만 시험했지만 일부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은 진동제어소규모 공법으로 발파를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험발파 당시 산 윗부분을 발파했고 모래가 여전히 많이 섞여 있었던 점이 본격적인 발파 환경과 달라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적에 모두 공감하고 그래서 허용 기준치를 건설교통부 적용 수치보다 더 높여서 강화했다"고 밝혔다.

정용우 세경컨소시엄 대표이사는 "발파할 때 상시 계측을 하기 때문에 계측 결과가 이상이 있고 피해가 막심할 때는 무진동제어발파공법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기준치에 따라 발파 폭약을 다르게 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바로 민원 제기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주민들은 계측기 추가 설치·민원 접수처 번호 공개·사업설명표지판 등을 요구했고 세경은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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