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나라에 있는 천사들도 레벨이 있다. 천사장인 미카엘이 서열 1위라면 루시퍼는 서열 2위였다. 루시퍼는 하나님의 자리가 탐나 자신을 추종하는 세력을 규합하여 반란을 일으켰지만 미카엘 천사장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지상으로 추방된다.
그는 하나님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뱀으로 변하여 아담과 이브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먹게 했고, 카인으로 하여금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루시퍼는 천사의 속성을 지닌 훌륭한 인격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악마를 모습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의 전형이다.
2004년 세계는 몇 장의 사진 때문에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그 사진 속에는 벌거벗은 이라크 포로들 옆에 웃고 있는 미군 병사가 있었고, 심지어는 포로를 벌거벗기고 목에 가죽끈을 채워 개처럼 끌고 다니는 여군의 모습이었다. 심리검사에서 이 여군은 평소 변태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 평범한 미국 시민이었다는데 더 놀랐다. 인간 내면에 숨겨진 악마의 본성으로 해석된다.
루시퍼 이펙트는 현대에 와서 인간이 지니고 있는 선과 악의 개인적 성격뿐 아니라 제도가 부여하는 권위에 따라 변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완장'이다. 소위 완장만 채워주면 사람이 변하기 마련이다.
이런 실험이 있다. 같은 반의 초등학생 세 명을 뽑아 시험지 채점을 시켰다. 이때 두 명은 채점을 하게하고 한명은 이 채점의 책임자로 다른 친구가 채점을 맞게 했는지 검사하는 감독관의 역할을 주었다. 잠시 후 이들에게 간식으로 과자 10개를 갖다 주었다. 그랬더니 각각 세 개씩 먹고 한 개가 남았다. 한 개 남은 자연스럽게 감독관의 역할을 맡은 아이의 몫이 되었다.
루시퍼 효과는 우리 생활 곳곳에 있는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완장만 치면 달라지는 루시퍼 효과며, 선량한 네티즌이 '악플 악마'로 변하는 것이나, 최근 서울 모 교회 스타 목사의 성추행사건도 선한 목자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루시퍼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