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병원선'으로 '태양의 후예'를 꿈꾼다
거제시, '병원선'으로 '태양의 후예'를 꿈꾼다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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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강민혁 주연 '병원선'…거제시 배경, 7월부터 촬영
거제시 "관광거제로의 도약 기폭제 될 것" 기대

거제시가 오는 8월 30일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병원선'의 배경이 된다.

일반적인 장소 협조가 아닌 드라마 전체 촬영이 거제시에서 진행되고 거제시는 약 3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였던 강원 태백시가 촬영장 세트를 공개한 지난 해 8월 한 달 동안 2만 명 이상이 찾았고, 주 촬영지였던 태백시 황연동이 연계 사업을 통해 꾸준히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오고 있어 거제시 역시 드라마 '병원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거제시의 기대

거제시 문화공보과는 "조선 산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드라마 '병원선'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병원선'은 거제시에서만 촬영이 이뤄진다. 병원선(病院船)이 해상에서 이동이 이뤄지고 섬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에 거제시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그대로 브라운관에 노출될 예정이다.

일부 실내 장면도 거제실내체육관·거제국민체육센터·사등체육관에서 촬영된다. 거제실내체육관과 거제국민체육센터는 수술실로 꾸며지고 사등체육관은 병원선 근무자들의 숙소가 될 예정이다.

거제시 문화공보과는 거제시가 드라마에 어울릴 수 있도록 촬영장소를 모색할 때 동행하며 의견을 개진했다.

거제시 문화공보과 관계자는 "전국 관광지인 외도·지심도 뿐 아니라 다대·저구·물안·술역항 등 마을마다 특색이 있는 항구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광객 유입뿐 아니라 분산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방영이 아직 되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학'과 '하지원' 콘텐츠로 드라마 시장의 반전을 꾀하는 MBC와 드라마 제작사의 적극적 지지가 거제시의 기대효과를 상승 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병원선' 제작사인 '팬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방영날짜를 조정했을 만큼 MBC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큰 작품"이라며 "최근 당사에서 제작한 의학 드라마가 공중파 드라마 시청률 가뭄 현장에서 15%이상을 달성하는 등 좋은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선'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의 기대

20부작인 '병원선'에 매 회마다 거제시의 아름다운 항구와 풍광이 배경으로 나올 예정이라 관광지 인근에서 음식점·숙박업·유람선 등을 운영하는 시민들은 기대가 높다.

학동몽돌해수욕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씨(66)는 "1박2일에 나온 이후 거제시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던 효과를 기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드라마에 나오는 곳에 대해 드라마 제작사나 방송사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거제시에서도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외도유람선 관계자인 옥모씨(59)는 "'겨울연가'에서 마지막 회에 한 번 나왔던 외도가 일본 관광객 유치를 이뤄낸 건 이야기와 외도의 조합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드라마에서 거제시가 단순한 배경 소모품이 아닌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장소협조와 관련해 거제시가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방송효과만 기댈 것이 아니라 연계관광에 대한 끊임없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의 우려

조선산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거제시의 다방면의 노력에는 동의하지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병원선'의 실내세트장으로 이용될 거제시실내체육관·거제국민체육센터·사등체육관의 시설사용 제한 공고가 나오자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각 체육시설은 오는 11월말께까지 이용이 제한된다.

이에 대해 시 문화공보과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지원이 본격화되던 지난 4월부터 실내체육관을 이용하는 체육회 단체와 협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대체장소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거제국민체육센터는 거제제일고, 사등체육관은 성포중 체육관, 거제시실내체육관은 고현중·삼성휴체육관 등으로 대체됐다.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제공고·동부중·해성고와도 협의 중에 있다.

또 강원 태백시처럼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자원화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고현동민 김은아씨는 "실내세트장이 체육관에 지어지면 나중에 관광 상품연계에 한계가 있다"며 "3곳의 실내세트장 중 관사로 이용될 곳만이라도 이전·유지를 통해 또 다른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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