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수요 폭증 경찰인력 ‘제자리’
치안수요 폭증 경찰인력 ‘제자리’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12.13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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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역 등 절도사건 잇따라 치안불안 갈수록 가중

경찰인력 부족으로 초동수사 미흡, 경찰불신 이어져

신현지역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등지에 빈집털이 등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민생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은 인력과 장비 부족 등으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주민피해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경찰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신현읍 장평리 제니스타운의 경우 지난 일주일 새 두 집이 털렸다. 이들 절도범들은 출입문에 설치된 일반 키와 특수키 등의 잠금장치를 통째로 뜯어내거나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대담한 수법으로 빈집에 침입,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신현읍 신화인 아파트의 경우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3곳이 도둑을 맞았다. 이들은 빈집을 털면서 망을 보는 인원까지 배치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마친 뒤 유유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아파트 단지에 세워 둔 오토바이 절도범까지 기승을 부려 신현지역은 말 그대로 ‘도둑놈들의 천국’이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까지 나돌고 있다.

이처럼 신현지역에 좀도둑들이 들끓고 있지만 경찰은 인력과 장비부족으로 적절한 초동수사는 고사하고 사고 조사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12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본서 1백22명, 지구대 1백40명 등 모두 2백62명의 경찰관이 근무, 경찰 1인당 7백93명의 시민을 담당하고 있다.

8만8천여명의 인구가 밀집된 신현지구대의 경우 30명의 경찰이 배치, 12명씩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경찰관 1인당 시민 7천4백여명을 담당해야 해 과중한 업무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기저기서 범죄가 발생하거나, 생활민원 등 신고는 끊임없이 들어오지만 출동할 인력과 순찰차가 부족해 즉시 출동에 어려움이 따르는 등 애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과 최일선에서 접하고 있는 지구대의 경우 취객 뒤치다꺼리 등으로 인력이 낭비되면서 민생치안에 구멍이 생겨 경찰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민 박모씨(48·신현읍)는 “빈집털이범들은 특수부대를 방불케하는 수법까지 이용, 절도행각을 벌이고 있지만 경찰력 부족으로 신현 일부 지역은 치안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오토바이 등을 이용한 순찰활동 강화는 물론 행정 차원의 자구책 마련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민 최모씨(35·신현읍)는 “현재의 신현지역 치안여건은  차를 타고 도망가는 범인을 경찰이 맨발로 뒤쫓아가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라며 “급증하는 치안수요에 걸맞게 경찰력 충원과 장비보강 등의 적절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술자리가 잦은 연말이 되면서 취객들에 의한 난동, 대선기간에 따른 병력소요 등으로 방범 순찰 등 치안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경찰력이 5백명 이상이 배치되는 1급서가 되려면 거제지역 인구가 25만명을 넘어야 해 당장은 인력 충원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경남지방 경찰청 등 상부기관에 인력 확충에 대한 건의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 주민 스스로도 출입문 이중 잠금장치와 방범창 등을 설치하는 등 방범상 취약점 보완과 함께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면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범죄를 감시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침입절도와 같은 기회성 범죄발생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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