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전화박스가 전해준 깨달음
여우의 전화박스가 전해준 깨달음
  • 황다령(오량초 6년)
  • 승인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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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전화박스 - 도다 가즈요 作
▲ 황다령(오량초 6년)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든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그를 수가 있는 거야? 세상은 무자비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만 도와주는 것도 바쁜데. 모두를 도와줄 수 없는데….'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어느날 읽은 '여우의 전화박스'라는 책은 무지 따뜻했다. 여우엄마가 다른 아이를 있는 힘을 다해 도와준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아이를 위한 사랑이 느껴졌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이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 이유가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라라는 걸 믿고 있었다. 나쁜 사람은 텔레비전에만 나오는 악당인 줄 알았다. 우리 주변에는 늘 좋은 사람만 가득하니까 우리나라도 그럴 거라고.

그래서 오랜만에 나라에 대한 뉴스를 보는데, 우리나라는 내가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도 나쁜 행동을 하고 불쾌한 면모를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해선 안 될 행동을 하기도 했고,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인데 다수의 사람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나는 새삼 우리나라 자체에도 실망감을 느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 절망감이 들었고, 한숨만 나왔다.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고민이 됐다. 그런데 아무리 고민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했고, 나는 마치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던 때에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됐다. 그리고 여우엄마의 마음씨에 충격을 받았다. 여우엄마 같이 사랑을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아직 나는 늦지 않았다. 지금 깨달아도 된다. 왜냐면 나는 아직 열세살 어린이니까. 지금의 나와 내 친구들이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내가 어른이 되는 날에는 우리나라가 정말 멋지고 행복한 나라가 돼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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