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방치되는 노자산 전망대 철거해야
흉물로 방치되는 노자산 전망대 철거해야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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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면 지붕 날아가고 부서져…거제시, 언제 지었는지 조차 파악못해
▲ 노자산에 설치된 전망대가 태풍에 지붕이 날아가고 부서져 흉물로 방치되고 있지만 거제시는 수년동안 특별한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

노자산과 가라산에 설치된 전망대 시설이 부서지고 부식된 채 수년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거제시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노자산과 가라산에는 철골 다층 구조의 전망대가 부서진 채로 볼썽사납게 방치되고 있다. 전망대 지붕은 온데간데 없고, 철골은 부러지고 녹슬어 위험해 보이고, 철골 사이에 들어가 공간을 채웠던 목재는 일부가 손실됐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전망대 계단은 올라가기에 불안하고, 곳곳에 빈틈이 생긴 목재 바닥을 밟으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심지어 난간에는 기대지 말라는 문구까지 붙어 있다. 전망대 구조물 옆에는 부서진 자재들이 놓여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전망을 제공하고, 기상변화에 따른 대피 및 휴식 용도로 지어진 전망대가 본래 목적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노자산과 가라산은 높이가 각각 565m와 580m로 거제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다. 전망대 시설은 산 정상에서 약간 밑으로 내려간 공간에 설치됐다.

태풍이 오거나 해서 강한 바람이 불면 전망대 지붕이 날아가고 구조물이 부서져 버린다. 높이 438m로 노자산·가라산보다 낮은 대금산부터 더 낮은 산들은 설치된 전망대 시설의 손상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노자산과 가라산은 유지관리가 어렵다는 것이 거제시의 입장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설치는 헬리콥터로 했지만 수리를 헬리콥터로 할 수는 없으므로 사람이 걸어서 올라가 관리한다"며 "등산로 담당 공무원이 1명 있고 고령자인 등산로관리원 2명이 거제도 모든 산의 시설물 대부분을 관리해야 한다. 간단한 수리 정도는 하겠지만 무거운 자재를 들고 올라가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전망대가 언제 어떻게 설치됐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거제시 관계자는 "2011년 10월 상태점검에 나서 기록된 문서가 있는데, 이 문서를 보면 지붕이 달려있고 상태가 양호해 설치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관리가 어려운데 왜 철거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학동케이블카 공사가 시작되면 케이블카 사업지인 노자산에 전망대를 포함한 부대시설이 지어지니까 기존 전망대는 자연스럽게 철거될 수 있다고 봤다"며 "학동케이블카 사업이 수년째 지지부진해 전망대 철거도 늦어졌다.  어떻게든 빨리 철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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