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특권’ 이대로 안된다
조선업 ‘특권’ 이대로 안된다
  • 거제신문
  • 승인 200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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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인수, 합병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혁신기업이 이번에는 사등면 사곡해안 15만8,400㎡에 대한 매립신청을 내고 거제시의회에 의견을 요청했다.

의회는 조선업체의 수주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안정적 선박건조를 위해 신청해역의 매립이 필요하다며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의회 관계자는 조선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찬성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통영시 소재 삼호조선은 사등면 금포마을에 위치한 S레미콘을 인수해 이곳에서 선박블록을 제작,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삼호조선은 약 두 달 전부터 이곳에 용접가스 배관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조선기자재를 생산해 왔으나 거제시에는 공장등록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세계적인 조선도시를 꿈꾸는 지역에서의 조선위력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조선관련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분명 무뢰며 횡포다. 이곳 환경이나 지역민의 삶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겠다는 심보다.

혁신기업이 신청한 매립예정지 인근에는 시민의 정서가 스며있는, 더구나 우리의 조상대대로 이어온 사곡 해수욕장이 존재하는데다 최근 전국적으로 각광받는 요트장이 조성돼 있다.

특히 예정대로 매립이 성사될 경우 매립지 북측 끝부분이 해양으로 195m 이상 돌출, 조류의 흐름을 방해하며 일대 해변의 모래유실, 생태계 교란 등 해양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거제시의회는 몇 마디의 단서만 붙여 찬성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이곳 생태계의 영향을 생각지 않은 모순이며 시민 정서를 무시한 처사다.

늦었지만 거제시 의회는 두 곳의 현장을 직접 방문,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옳고 그름을 밝히고 넘어가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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