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두 달째 마찰, 거제시 묵인 방조 의혹
통영 소재 삼호조선이 거제시 사등면 금포리 해안가 S레미콘 공장에서 불법으로 선박블록을 제작,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삼호조선은 두달 전부터 이곳에서 용접가스 배관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조선기자재를 만들면서 거제시에 조선기자재공장 설립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시 조선산업지원과에 따르면 삼호조선은 사등면의 S레미콘업체와 인수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10월부터 부지 일부를 선박블록 조립공장으로 활용해 왔다.
이 레미콘 업체의 전체부지는 3만2,000여㎡가량으로 삼오조선은 이 가운데 레미콘 관련시설이 철거된 약 1만여㎡의 부지에 협력업체를 투입해 블록을 조립해왔다.
특히 이곳 불법 공장에서는 철판 절단과 용접을 비롯한 철판조립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환경시설 등을 갖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거제시는 지난 18일 작업현장을 방문, 조업중단을 명령하고 공장설립 절차가 마무리된 후 공장가동을 통보하는 한편 관련 법규를 면밀히 검토해 과징금 추징 등 적법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삼호조선 관계자는 “아직 철거되지 못한 레미콘 설비가 가동되면서 조선공장 등록신청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곳 레미콘업체 등록 취소와 동시에 조선공장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부지 인수작업은 모두 끝났지만 절차상 미숙 등으로 공장등록을 못한 상태에서 조업물량이 늘어나 어쩔 수 없이 일부 부지를 활용, 블록을 조립해 왔다”며 “곧바로 거제시에 조선공장 설립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어업권 보상 등 인근 주민들과의 협의도 원만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 이모씨(60·사등면)는 “삼호조선이 불법공장을 운영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두달 넘게 마찰을 빚어왔는데도 거제시는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는 시가 불법 사실을 알고도 눈감아 줬다는 의혹을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