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의미
연말의 의미
  • 거제신문
  • 승인 200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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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고달플 때면 ‘깔파따루’ 나무를 떠 올린다.  이 나무 밑에 앉아서 무엇이든 소원하면 이루어진다는 힌두교 경전(經典) 이야기는 인간의 무한 욕구에 대해 충고하고 있다.

긴 여행을 하던 남자가 우연히 이 나무 밑에 앉아 쉬다 침대에 편히 누워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자 그의 곁에는 침대가 놓여졌다.

그는 침대에 누워 이번에는 예쁜 여자가 다리를 주물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자 이 또한 이루어졌다.

그는 또 배가 고파 무얼 좀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자 그의 옆에는 어느새 진수성찬이 차려졌고 그는 포식 후 이번에는 이렇게 만족한데 호랑이라도 나타난다면 큰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자 이번 역시 큰 호랑이가 나타나 그를 물어죽이고 말았다.    

이 이야기를 되 짚어보면 인간의 무한정한 욕구, 우리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 나간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며 그 길을 향해 질주 할 때 행복하다고 했다.
또 한 해가 저문다.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고 행복을 기대했던 정해년(丁亥年) 첫날 아침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묵은 달력을 떼 내야 하는 시점에 왔다.

이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난 한 해를 반성하는 마음과 늘 도와주던 우리의 이웃과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정겹게 나누던 지역민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가는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의 송구영신(送舊迎新)은 해마다 이맘때 되새기는 말이다.

그러나 가는 해는 우리의 묵은 된장처럼 구수한 맛으로 익어가게 하고 새해는 행복을 보장받는 확실한 설계를 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해마다 맞아야 하는 연말의 참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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