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평선 너머로 이글거리며 힘차게 솟구쳐 오른 태양이 유난히도 붉게 보인 새해 아침이다.
희망(希望)과 소망(所望)을 염원하는 무자년(戊子年) 새해 아침에 거는 시민과 국민 모두의 기대가 특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8년 새해부터는 고단했던 지난날들을 훌훌 벗어 던져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 볼만한 한해로 만들어 보자.
새해도 시작됐고 새 정부도 들어서고 선량을 뽑는 총선도 코앞에 다가왔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눈 깜빡할 사이에 주변이 급변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 여기에 시민들의 긍정적인 의식변화만 있다면 좋은 세상은 분명 우리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아직도 살아 볼만한 세상임을 믿는 것은 그래도 우리 가슴에 희망의 불씨가 조금이라도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모두가 새로워져야
새해에는 정권교체에 따른 새 정부 출범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치러진다.
올 한해 가장 큰 정칟사회적 변화로 볼 수 있다. 10년 만에 되찾은 정권인 만큼 한나라당에 거는 부푼 기대만큼이나 새 정부는 국민들의 염원을 소중하게 받들어야 할 것이다.
새로이 출발하는 정부는 사회 전반에서 터져 나오는 국민들의 볼멘소리를 귀담아 들어보기 바란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주는 의미도 잘 알아야 함은 당연하다. 사상 유례없는 500만표 이상의 큰 표차로 당선됐다고는 하나 이는 높게 평가받을 수 없다.
승리는 참여정부의 실정에 따른 국민들의 분노가 그나마 선택의 여지가 없어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한 것 뿐이다. 한나라당은 10년 야당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아픔을 승자가 된 이상 국민들에게 반드시 희망으로 되갚아야 할 빚을 진 셈이다.
정치 보복이나 경선과정에서 생긴 파벌 정치의 구태(舊態)를 절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줘선 안 된다.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탄생한 새 정부가 탄탄대로로 달려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
경제 회생은 물론 남해안과 연계된 발전방안 모색 등 국토의 최남단인 거제시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라시아의 관문이 될 것으로 확신되는 거제시에 대한 100년 대계(大計)를 세우는 것은 장차 대한민국의 100년 대계를 세우는 일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국민의식 변화가 더 중요
새 정부의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 다수의 절대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력을 겸비한 의식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올바른 비판으로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릴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민주주의의 근본이념이 다수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다 하더라도 소수의 의견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소수의 의견도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의식변화도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거제신문과 지역언론의 역할 중요
새해 들어 대표적인 지역신문인 거제신문의 지면이 확 달라졌다.
오로지 시민과 향인 등 독자들에게 보다나은 알찬 내용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새롭게 바뀐 거제신문이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목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전 임직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지역신문은 중앙언론의 병폐인 정치 편가르기식 보도와 자기 회사에 유리한 기사쓰기 등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탈피해 주기 바란다.
언론 본연의 자세인 진실된 공정보도로 독자들에게 올바른 여론을 줄 수 있는 계몽적 시각으로 다가서 줄 것을 간절히 기대한다.
또 노력없이 아무것도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사실도 주지시키면서 사회 구석구석을 잘 조명해 20만 시민들과 향인들에게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다.
모두가 새롭게 시작하는 무자년(戊子年) 새해 아침부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돌이켜보고 깊이 생각해 보는 일일삼성(一日三省)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