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돈 쓴 ‘옥포해전 벽화’
헛돈 쓴 ‘옥포해전 벽화’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8.01.03
  • 호수 1
  • 1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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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충한 채색에다 접근성까지 떨어져

큰 돈을 들여 국도 14호선 옥포 대우주유소 맞은편 벽면에 만들어진 ‘옥포해전’ 벽화(사진)가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벽화의 채색이 선명하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 접근성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13일부터 12월26일까지 총 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국도14호선 옥포 대우주유소 맞은편 옹벽에 길이 112m, 높이 5m 크기의 ‘옥포해전’ 벽화를 꾸몄다.

‘옥포해전’ 벽화는 옥포대첩의 상징성과 전통적 이미지 부여를 위해 분청사기 타일로 제작, 기존의 세라믹 타일에 비해 색감과 보존성을 높였다.

그러나 옥포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옥포해전’ 벽화는 그림 속 선박들이 작고 또렷하지 않은 색깔 때문에 시민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또 가까이에서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인도가 없어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국도변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그림을 봐야하는 실정이다.

특히 벽화에 대한 설명조차 그림 한 귀퉁이에 작은 글씨로 ‘이충무공 첫 승전지 거제 옥포’라고만 적어 놓아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큰 홍보효과를 거두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씨(35·옥포2동)는 “벽화가 전체적으로 색감이 떨어져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며“2억5,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들인 것에 비하면 너무 조잡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윤모씨(42·옥포1동)는 “옥포대첩을 그린 그림이지만 이 충무공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어 아쉽다”면서 “판옥선과 외선들의 크기가 너무 작고 해전의 생동감도 떨어져 작품선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옥포해전을 전통적인 민화형식으로 묘사하다보니 원색을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며 “작품 자체가 배와 바다로 이뤄져 있는데다 운전자들의 시야를 고려, 무작정 눈에 잘 띄게 만은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타일에 유약을 발라 구운 분청자기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들 수 밖에 없었다”면서 “올 초 2,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하면 밤에도 멋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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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8-01-10 19:40:22
공무원들 에산집행하는거 보면 참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