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심의는 OK, 관리·감독은 글쎄…
도로 심의는 OK, 관리·감독은 글쎄…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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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거제시 도로관리심의회, 주민의견 반영된 심의결과 좋은데 실효성은?
도로굴착·도로점용과 관련해 심의·조정하는 도로관리심의회가 심의는 잘 하지만 행정에서 관리·감독 부족으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실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장승포동 도로굴착 공사현장으로 신호수 없이 공사 중인 모습.
도로굴착·도로점용과 관련해 심의·조정하는 도로관리심의회가 심의는 잘 하지만 행정에서 관리·감독 부족으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실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장승포동 도로굴착 공사현장으로 신호수 없이 공사 중인 모습.

도로굴착·도로점용과 관련해 안전대책 등을 심의하고 조정하는 도로관리심의회 결과가 호평을 받고 있다.

도로굴착 공사가 진행될 때마다 지적됐던 신호수 배치부터 공사 전 현수막 및 안내표지판 설치 등 세부사항이 논의됐기 때문이다. 특히 통학로 인근의 공사장에는 아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공사시기를 상의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분기마다 열리는 도로관리심의회는 그동안 관로공사에 대해 주민들의 피해나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지적만 반복했다. 이로 인해 공사장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도로관리심의회의 위원들의 심의비가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급되는데 제 역할을 하는지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민준범(34·고현동)씨는 "도로공사와 관련해 심의하는 위원들이 있는지 몰랐던 이유는 그만큼 엉망이었기 때문"이라며 "공사 초기에는 신호수가 필요한 위치에 서 있지만 어느 순간 신호수는 없고 관로공사 때문에 차들만 뒤엉켜 있는 경우가 다반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황대경(41·장평동)씨는 "한 번만이라도 도로를 굴착하는 공사현장에 가봤다면 심의위원들이 논의하는 주제는 더 다양하고 세밀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심의결과는 탁상행정에 불과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달 25~27일 3일간 진행된 2017년 제3차 거제시 도로관리심의회는 20명의 심의위원 중 5명이 공사현장의 환경을 제대로 대변하며 조건을 내걸었다.

경남에너지에서 진행하는 도시가스 배관공사와 관련해선 매번 지적되는 추가굴착에 대해 주변 발전 계획을 고려하라는 의견이 있었다. 도로매설 공사에서 가스관·우수관·하수관·상수관 등 다양한 관로공사로 도로 재포장공사 역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배관 공사들이 신설이나 교체변경 시기가 다르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이어지지만 예산이 연속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될 듯 보인다.

또 수월지구 재해위험지구 개선공사가 진행될 인근에는 사업시행 1~2주 전에 현수막 및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주민 및 차량운전자들에게 고사 시행을 알릴 것을 지적했다. 또 모범운전자회를 신호수로 활용해 보행자 안전 및 교통 혼잡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로관리심의회의 다양한 조건에 송주리(36·고현동)씨는 "매년 관로공사 때마다 주민들이 불편하다 지적했던 부분을 심의회에서 반영이 돼 참 다행인 일"이라며 "공사현장에서도 작심삼일이 아닌 공사일 동안 지켜질 수 있는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심의회로 각 공사업체들의 경각심이 자각됐을 거라 본다"며 "실제 공사현장에서 충분히 수용될 수 있도록 수정과 보완을 거쳐 시민들의 안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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