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좋은 이수도 '거제 이미지 상승'
인심 좋은 이수도 '거제 이미지 상승'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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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태풍 영향으로
이수도 고립 관광객 590명
주민들이 숙식 무료 제공

고립된 관광객들에게 인심을 베푼 이수도 주민들의 선행이 거제관광 이미지를 상승시켰다.

지난 22일 태풍 '란'의 간접영향으로 남해안 일대의 해상교통편이 통제됐다. 이날 이수도에는 590여명의 관광객이 들어와 있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1박2일 일정으로 이수도를 머문 뒤 일요일에 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선을 접안할 수 없을 정도의 바람과 파도 높이에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본의 아니게 관광객들은 섬에서 하루를 더 보내야만 했다.

이수도에 놀러와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했던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자 이수 민박협의회가 나섰다. 기존에 묵었던 숙소를 비용부담 없이 지낼 수 있게 하고 식사까지 무료로 대접했다. 이수도 주민들의 인심 덕분에 관광객 590여명은 지난 23일 새벽 통영해경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했다.

이수 민박협의회 문덕윤 운영위원장은 "풍랑경보로 해상통제가 되는 건 주민들이야 익숙하지만 갑작스런 상황에 다들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냐"며 "우리의 터를 방문해준 손님들에게 당연했던 행동이 이슈가 돼 부끄럽다"고 말했다.

문 운영위원장은 "한 차례 방문이 끝이 아닌 이 한 번의 인연이 이수도를 '찾아가고 싶은 섬이 아닌 또 가고 싶은 섬'이 될 거라 기대한다"며 "거제 인심이 불친절하다고 하는데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많은 관광객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장목면장은 "주민들의 지혜와 친절이 장목면의 이미지를 격상시키는데 한 몫을 했다"며 "주민들 역시 식자재들을 섬에서 나와야만 구할 수 있는데 쉽지 않은 용기를 내준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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