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일운면의 얼굴 격 이미지 훼손시키고 있다"

아주동에서 일운면 방향의 일운터널에서 나오자 지세포항의 아름다움이 채 반기기도 전에 눈에 띄는 2곳. 일운면 타운하우스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소동리 666-10 일원과 옛 소동 석산부지였던 소동리 산60번지이다.
산림이 우거진 사이로 보이는 벌거숭이 전경에 거제를 방문한 관광객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터진다. 소동마을 A(64)씨는 "하나는 공사 재개한다더니 깜깜무소식에 장마 때마다 가슴 철렁하게 만들고 하나는 산림 생태복원사업 한다더니 대체 언제 하는 거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거제시가 지난 2014년께 인위적 요인으로 황폐하가 된 소동 석산부지의 산림을 복원해 경관유지 및 재해 방지에 기여하기 위해 실시한 '산림생태복원사업'이 주민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께 2015 업무보고 당시 시 산림녹지과는 총 사업비 14억6200만원을 들여 국도비 매칭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국비 10억2200만원·도비 1억3200만원·시비 3억800만원을 책정했다. 지난 2014년 4월에 타당성 평가용역을 완료했고 그해 8월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서 9월께 실시설계용역을 준공했다.
A씨는 "주민설명회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거제시가 흉물로 돼 있는 석산이 어디였는지도 모르게 생태복원이 진행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었다"며 "1단계 사업에서는 어떻게 변하고 2단계 사업으로 변모할 거라며 사람 마음 띄워놓고 이제 와서 다 한 공사라고 말하니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시 산림녹지과에 따르면 일반 공사와는 달리 석산부지 복원사업은 '원상복구'가 아닌 '적지복구'로 진행된다. 적지복구는 인위적으로 훼손된 지역을 경관유지 및 재해예방을 위해 공사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전의 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원상복구'가 아니라 '적지복구'는 훼손된 상태에서 위험요소를 제거해 재해를 방지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당초 예산을 짤 때 국도비 지원이 원활할 것으로 보고 14억6200만원을 편성했지만 1차 사업을 통해 재해예방공사가 완료될 수 있어 사업을 마무리했다"며 "시비 역시 2015년에만 1억1600만원을 편성하고 2016년에는 이 사업과 관련한 복원사업비는 편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시의 의견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거제를 관광하기 위해 꼭 지나가야 하는 관문인 만큼 재복원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B(66)씨는 "일부 예산을 편성해서 암석이 보기 싫게 노출된 부분이라도 넝쿨식물 등을 활용해 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거제시 관광 경관을 위해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