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전문인력 부족" vs 상임이사 "다 할 수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전문인력 부족" vs 상임이사 "다 할 수 있다"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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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공사, 최근 3년간 해양관광 추진사업 모두 지지부진 상태
거제시의회의 우려속에 내년 3월 개장예정인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모노레일이 준공 한 달을 앞두고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제시의회의 우려속에 내년 3월 개장예정인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모노레일이 준공 한 달을 앞두고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이하 개발공사)가 내년 신사업으로 거제공영화물차고지·양정문화시설 부지 정지공사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개발공사의 당초 설립목적의 방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3년 동안 개발공사의 시설관리업무는 전신인 거제시시설관리공단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해양관광 추진사업은 모두 지지부진한 상태다. 해양관광과 시설관리 경쟁력 강화로 행복도시를 창출해내기 위해 지난 2012년 거제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재탄생했으나 여전히 시설관리공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개발공사가 최근 3년 동안 진행한 개발사업은 거제학동케이블카·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아바타포와 모노레일·거제 행정타운조성 부지 정지공사와 지심도 유람선사업 등이다. 거제학동케이블카는 지분을 확보해 투자사업만 하고 실질적 업무는 시 전략사업과에서 진행하고 있고 그마저도 3년째 표류상태로 보내다 최근 신규 사업자를 만나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아바타포는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기기결함으로 인한 사고로 운영된 기간보다 정비기간이 더 길다. 최근 재개장 이후 이용하는 관람객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입장료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다. 모노레일은 시작부터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혔으나 이달 말 준공·내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정타운 부지정지 공사는 개발공사의 정지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1차례 덤프트럭 전복사고를 제외하면 큰 사고 없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행정타운 부지정지 공사가 마무리도 안 된 시점에 개발공사가 거제시에서 추진하는 거제공영화물차고지와 양정청소년문화시설 부지 정지공사까지도 맡게 된 점이다. 개발공사가 독자적인 신사업으로 해양관광산업을 개발하지 않고 또 다시 거제시의 관리용역으로의 역할만 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달 31일에 열린 개발공사 2018 주요업무보고 거제시의회(의장 반대식)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시의원들은 개발공사의 '사업전문성'에 의구심을 가졌다. 이에 대해 책임자인 김경택 사장과 김덕수 상임이사는 상반된 답변을 했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모노레일 조감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모노레일 조감도

송미량 의원은 "내년께 개발공사가 부지정지공사사업을 시작하는데 거제시는 왜 굳이 그 사업을 개발공사에 주는 거냐"며 "역량이 되는지 안 되는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부원 의원은 "모노레일 관광객 추이 산출방식이 제대로 된 건지 의문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김대봉 의원은 "1000만 관람객이 되기까지 재방문을 한 관람객 층이 있을 텐데 정책방향 설정을 위해서라도 여러 관람객의 추이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조선해양문화관에서 근무하는 학예사가 옥포대첩기념공원과 칠천량해전공원 등까지 맡아도 일적으로 부담이나 노동량의 증가 등의 문제가 없다는 김덕수 상임이사 답변에 잠시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김경택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현재 개발공사의 개발사업이 진척이 없는 가장 큰 문제점 2개만 대달라"는 조호현 산업건설위원장의 질문에 김경택 사장은 전문직 인력부재와 예산을 꼽았다. 김 사장은 "전신이 시설관리공단이다 보니 개발공사에 걸맞는 인력, 즉 전문직종 인력이 없다"며 "개발과 투자유치, 해양관광 관련 인력이 없다 보니 없는 살림에 발버둥 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예산부족이라는 지적은 동의 못하지만 전문적 인력부재는 공감한다"며 "개발시책 하나가 제대로만 나와도 개발공사의 존재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전문성 부재에 대한 지적을 이었다.

개발공사 회의를 마친 이후에 A 의원은 "개발공사가 발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예사' 직을 이해하지 못하는 개발공사 관리권자에 있다"며 "타 지자체·시설과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 하나 구성이 안 되고 있는데 3개 시설을 맡으라는 건 '관광거제'에는 관심 없다는 소리와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B 의원은 "다행인건 김 사장이 현재 개발공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며 "개발공사의 성격에 부합하는 새로운 개발사업이 곧 소개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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