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장승포의 부활'로 이어지길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로 불리는 '흥남철수작전'.
한국전쟁 중인 1950년 12월23일 피란민 1만4000명을 태우고 흥남에서 출항한 '메러더스 빅토리호'(Meredith Victory)는 살을 찢는 바닷바람과 굶주림을 뚫고 크리스마스인 25일 거제 장승포항에 닿는다.
2박3일, 극한 상황속에서도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5명의 새 생명이 태어난다. 우리는 이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부른다. 골목골목 피란민들의 애환이 깃든 장승포 일원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재정비 된다. 정부는 최근 장승포동 일원(9만7785㎡)을 비롯 전국 68곳을 내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사업명은 '1만4000천 피란살이 장승포 휴먼다큐'.
장승포동은 수많은 피란민들이 거쳐간 근대역사 자산이 풍부한 곳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노후건물이 많은데다 지난 1995년 도농통합으로 인구감소, 거가대교 개통으로 해상교통 폐쇄, 조선경기 악화 등 3중고를 겪고 있어 주거지 재생이 시급한 곳이다.
사업비 162억원(국비 94억·도비 31억·시비 31억·기타 4억원)이 투입될 이번 사업은 밤도깨비 야시(夜市)사업, 신부시장 아트마케팅사업, 송구영신 소망길사업, 인(人)문 골목여행사업, 시그널사진관 조성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문화 콘텐츠 확충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거제시는 특히 이번 도시재생사업을 흥남철수 기념공원 조성사업·장승포항 개발사업 등과 연계 흥남철수작전을 재조명하고 복합 휴양시설을 유치하는 등 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한 관광자원화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주민 고용창출 등 침체된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미 부시장을 추진단장으로 하는 도시재생추진단을 구성,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및 유관기관과 연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 쇠퇴에 대응해 지역여건에 맞는 맞춤형 도시재생을 추진,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침체된 지역도심을 활성화시켜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현 정부의 핵심공약사업으로 앞으로 5년간 전국 500개 지역에 총 50조원이 투자된다.
지역특성과 규모에 따라 경제기반형(산업) 중심시가지형(상업) 일반근린형(준주거) 우리동네살리기형(소규모 주거) 주거지지원형(주거)등 5개 사업유형이 있으며 올해 선정된 68곳에 모두 1조1439억원이 지원된다.
거제시는 올해 경남에서 유일하게 주거지지원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됐다. 시민들은 흥남철수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장승포의 부활'로 다시 읽혀지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