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항 재개발사업, 때늦은 고현교·보도교 논란
고현항 재개발사업, 때늦은 고현교·보도교 논란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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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당초 사업제안서에만 존재, 해수부와 협의로 제외"
■ 김성갑·이형철 의원 "고현항은 구도심 교통 정체 해소도 중요, 市 목소리 내라"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고현항 재개발 사업장과 고현 중곡동을 잇는 고현교와 보도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2013년 거제시의 사업제안 당시 고현교 위치와 보도교가 있는 조감도.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고현항 재개발 사업장과 고현 중곡동을 잇는 고현교와 보도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2013년 거제시의 사업제안 당시 고현교 위치와 보도교가 있는 조감도.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이 들어서는 신도심지와 중곡동 일대 구도심지를 잇는 고현교와 보도교를 두고 때늦은 논란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13년 해양수산부에 사업계획을 제안할 때 고현교와 보도교 설치 계획을 세워 신청했다. 하지만 계획 신청 이후 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사라졌다. 고현교의 위치가 연초면 해와나루 앞에서 신오비교로 옮겨지면서 보도교가 유명무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는 고현항 항만매립지와 중곡동을 연결하는 보도교 설치는 필요성은 갖고 있지만 5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부담이다. 국비 예산으로 하려 했으나 해양수산부 등의 부정적 시각 때문에 현재로선 거제시가 오롯이 공사비를 부담해야 한다.

김현규 국가산단추진단장은 "필요성은 충분히 느끼고 있고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사비 50억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애로사항을 말했다.

하지만 거제시의 이 같은 주장에 고현교 위치 변동부터 문제라는 지적이다.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이 승인되기 전 승인과 관련해 거제시의회에서 지속적으로 고현교 위치와 보도교 설치의 중요성을 말했고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시행사인 거제빅아일랜드피에프브이(주)도 "시행하겠다"는 답변을 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고현항 재개발 사업장과 고현 중곡동을 잇는 고현교와 보도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최근 고현교가 이설되고 보도교가 사라진 조감도.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고현항 재개발 사업장과 고현 중곡동을 잇는 고현교와 보도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최근 고현교가 이설되고 보도교가 사라진 조감도.

또 거제시도 일부 출자를 한 만큼 제목소리를 내서 시민들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특히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의 당초 목적 중 하나가 구 도심지 교통정체 분산인데 현 계획대로라면 교통 정체는 더 심화될 거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김성갑 시의회 총무사회위원장은 "대규모 매립사업에 부정적이던 시의원들이 결국 승인을 한 건 출·퇴근 시간대마다 꽉 막힌 7·8번 교차로를 해소할 수 있는 요인도 컸다"며 "해양수산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일부 누락되거나 수용할 수는 있어도 당초 사업 목적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구체적인 변경 사항에 대해 시의회와 논의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형철 의회운영위원장은 보도교에 집중했다. 이 위원장은 "공개된 조감도에는 보도교도 있고 고현교 위치도 연초면 해와나루 쪽에 있어 구·신 도심지의 조화가 잘 이뤄질 거라고 중곡동 주민들은 기대했다"며 "시민들의 동의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공사를 시행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성갑·이형철 위원장의 주장이 때늦은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됐다. 거제시의회 A 의원은 "평소 고현항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면 조감도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금방 눈치 챘을 것"이라며 "아직 매립공사밖에 진행되지 않았으나 실시설계용역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지금의 이의제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박명옥 의원은 내년 5월께 착공 예정인 3단계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을 두고 자금조달이 가능한지 문제를 제기했다. 각 주택 및 상업단지가 들어서는 1·2단계 공사부지와는 달리 3단계 부지는 대부분 공공시설부지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고현항 항만 재개발사업이 무사히 완공되길 바라지만 3단계 공사비 조달이 심히 걱정된다"며 "거제시는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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