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기대받고 있는 양정문화시설에 장애인종합복지센터가 들어선다.
양정동 산113-1번지 일원 8만6737㎡에 들어서는 양정문화시설은 거제시는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공감지대를 조성, 공간의 의미가 더 커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 성격이 다른 두 시설이 공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에 따르면 장애인종합복지센터는 지난 2014년 7월께 설립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시 사회복지과는 지난 2015년 타당성검토용역을 발주해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를 거쳤다. 그 뒤 2016년 7월 양정문화시설 부지조성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해 현재까지 끝나지 않았다.
양정문화시설 내부에 장애인종합복지센터가 들어서는 것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시설 부지정지공사는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이고 장애인종합복지센터는 총무사회위원회에서 담당하기 때문이다. 담당부서가 다른데다 심사하는 심의위원회도 다르다보니 부지가 같다는 것을 서로 몰랐다.
시의회 전·하반기에 총무사회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를 오간 적 없는 일부 의원은 양정문화시설 부지 옆에 장애인종합복지센터가 들어서는 줄로 알고 있었다.
게다가 양정문화시설 부지조성은 지역개발과가 담당하는데 2016년 7월14일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 당시만 해도 장애인종합복지센터 조감도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본지가 지난해 7월께 입수한 양정문화시설 조감도에도 장애인종합복지센터는 없었다.
장애인종합복지센터가 양정문화시설에 들어선다는 것이 공식화된 건 지난 달 21일에 열린 제196회 거제시의회 정례회에서다. 김성갑 총무사회위원장이 장애인복지관 건립계획에 대해 시정질문 했고 이에 대해 박광복 전 주민생활국장이 진행사항을 알렸던 것.
박 국장은 "부지조성 실시설계용역이 완료되면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와 토지보상을 실시해 오는 2021년에는 부지조성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행정절차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2년에 착공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부지정지공사조차 시작하지 못했고 양정문화시설이라는 명칭만 있을 뿐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장애인종합복지센터만 일부 계획이 세워진 상황이다. 또 양정문화시설이 청소년 문화시설로 아는 청소년들은 몇 년째 부지정지공사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답답해하고 있다. 장애인 단체 역시 거제종합사회복지관이 장애인사회복지관을 겸하고 있어 공간 부족에 불편해하고 있다.
장소연(17)양은 "청소년 문화시설 확충하겠다고 몇 년 전부터 말해왔는데 제일 구체적인 게 장애인사회복지관"이라며 "다른 사업은 발 빠르게 진행되는데 왜 청소년이나 장애인 시설 유치는 늦는 거냐"고 지적했다. 장애인 단체 한 관계자는 "장애인 시설 같은 경우 주변 시민들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함께 아우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행정이 부지정지에만 신경쓰느라 다른 요소들은 놓치고 있다"며 "부지조성공사와 동시에 시민 공감대를 얻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