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장승포해안로, 시민 목숨 위협한다
위험천만 장승포해안로, 시민 목숨 위협한다
  • 손응현 기자
  • 승인 2018.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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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불꽃뒤에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늦장 복구 공사, 해넘겨
장승포동과 능포동을 잇는 장승포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지난 9월에 내린 폭우로 무너져 내린 채 4개월여 동안 방치되고 있다. 이 지역은 인근 주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인데다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승용차나 대형버스 통행이 많아 자칫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장승포동과 능포동을 잇는 장승포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지난 9월에 내린 폭우로 무너져 내린 채 4개월여 동안 방치되고 있다. 이 지역은 인근 주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인데다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승용차나 대형버스 통행이 많아 자칫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거제시 장승포동과 능포동을 잇는 장승포해안도로.

지난 9월 거제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해안로 중간지점 능포동쪽 산책로 30여m가 해안 절벽 밑으로 떨어져 나간 채 해를 넘겼다.

지반 붕괴로 폭격을 맞은 듯 너덜너덜해진 산책로는 사고 뒤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복구는 커녕 그 나마 해놓은 임시 안전조치마저 허술해 대형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도로는 인근 지역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인데다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승용차나 대형버스 통행이 많아 자칫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붕괴 지역에는 현재 떨어져 나간 철제 난간 등이 사고 당시 그대로 널부러져 있고 눈으로 보기에도 곧 추가 붕괴 위험을 느낄만큼 위태로워 보인다. 집중호우가 다시 내리거나 붕괴지역 인근에 또 다른 충격이 가해지면 산사태 등 큰 재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붕괴사고 지역엔 현재 임시 목재 안전 울타리를 쳐놓고 위험지역임을 알리고는 있으나 그 안전울타리마저 허술한데다 도로 일부를 맞물고 위태롭게 세워져있어 전혀 '안전'하지 않다. 이 해안도로는 해안선을 따라 굴곡이 심해 도로 지형에 익숙치 않은 외지에서 온 자동차 운전자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거제시는 도로 옹벽 몇군데에 붕괴사고로 복구시까지 통행을 제한한다는 안내 플래카드를 걸어놓았으나 지금도 사람과 차량통행은 여전하고 복구 공사는 시작도 하지 않고 있다.

장승포해안로에서 자주 산책을 즐긴다는 이모(57·능포동)씨는 " 무너진 길을 지날때마다 불안하다"면서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공사안내 플래카드만 붙여놓고 시가 몇 달째 손 놓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는 야간이다. 가뜩이나 도로가 굽은데다 가로등 마저 어두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도로상황을 전혀 알 수 없다. 그나마 사고위험을 알리는 현수막도 야간엔 무용지물이다.

실제 주말이면 밤에도 해안도로 곳곳에 밤낚시를 즐기는 이들이나 장승포항 야경을 보러온 관광객들이 세워놓은 자동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능포동사무소 한 관계자는 "사고뒤 2-3일 동안 능포동·장승포동 쪽 입구에서부터 차량 진입을 막았으나 사고 위험을 뻔히 알면서도 민원이 끊이질 않아 지금은 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대형사고 위험이 높아 시에 긴급 복구 건의를 여러차례 하고 있다"면서도 "예산 문제로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최근 지진·화재 등으로 대형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우리 사회 전체는 지금 '사고 증후군'에 빠져있다.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슨 사고를 당할지 몰라 매일 불안에 떨고 있다. 거제시 산림녹지과 한 관계자에게 복구공사가 왜 이리 늦냐고 묻자 "위험은 우리도 안다.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절차가 있다"면서 "전문가 진단을 거쳐 1월 중 실시설계를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장승포항. 지난 1일 장승포 몽돌개에선 송년불꽃축제와 신년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겨울 밤하늘에 화려한 폭죽이 펑펑 터지는 그 시간, 바로 옆에선 시민들이 목숨을 담보한 채 위험천만한 길을 여전히 걷고,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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