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승포동의 옛 영광은 되찾을 수 있을까. 장승포동 일원이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가운데 지난 23일 장승포동 주민센터에서 도시재생뉴딜 시범사업 공청회가 열렸다.
도시재생사업의 관심도를 알 수 있을 만큼 12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사업의 세부사항을 경청했고, 이후 토론회에서도 질의가 앞다퉈 이어졌다.
사업비 총 162억원(국비 94억·도비 31억·시비 31억·기타 4억원)이 투입될 이번 사업은 △밤도깨비 야시(夜市)사업 △신부시장 아트마케팅사업 △송구영신 소망길사업 △인(人)문 골목여행사업 △시그널사진관 조성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문화 콘텐츠 확충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거제시는 특히 이번 도시재생사업을 흥남철수 기념공원 조성사업·장승포항 개발사업 등과 연계 흥남철수작전을 재조명하고 복합 휴양시설을 유치하는 등 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한 관광자원화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주민 고용창출 등 침체된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명균 부시장은 "도시재생사업은 행정주도로 진행하면 인프라는 구축될지라도 속없는 껍데기에 불과한 만큼 민관이 함께 해야 속이 채워질 수 있다"며 "많은 의견을 듣고 나눠서 보다 좋은 사업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나선 전문가 집단 역시 "주민 참여 중심"을 여러번 강조했다. 경남대 이은진 교수와 정규식 교수는 "주민들에게 각 1000만원씩 주는 게 더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공동체나 후대까지 생각하기 때문에 콘텐츠 중심이 돼야 한다"며 "주민이 먼저 하겠다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이 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공감대 형성은 주민 참여로 이어지고 지역 기반 공동체가 주축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헌 거제대학교 교수는 주민 참여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장승포동 소재 거제수협이 여름철마다 냄새가 진동하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급선무"라며 "수협과 우체국을 잇는 사업과 일본 잔재 건축물들을 어떻게 활용해나갈지도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토론 시간에 장승포동민은 도시재생사업 주민 의견 수렴·관광객 유입 확장 방안·공동체 사업 활성화·유지관리비 방안 등 의견이 잇따랐다.
박무석 도시계획과 과장은 "공모사업 신청을 위해 포괄적·대락적인 내용이 담겨서 장승포동민의 의견이 세세하게 담겨 있지 않은 점은 있다"며 "장승포동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앞으로 세부계획을 세울 때 큰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