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량 과중, 비좁은 시설 등 악명이 높은 거제경찰서(서장 김주수)가 형사·수사과 분리로 숨통이 조금은 트일 예정이다.
1급서인 거제경찰서는 경남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인구 대비 치안 수요가 높은 곳이라 많은 경찰들이 회피하는 근무지다.
특히 거제는 살인·강도·강간 등 5대 강력범죄가 인구대비 많이 발생할 뿐 아니라 이륜차 절도·주취 폭력·데이트 폭력·소규모 절도 같은 생활범죄도 계속 일어나는 곳이다. 이 모든 임무를 수사과에서 다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수사과에는 수사지원팀·유치관리팀·지능범죄수사팀·형사팀·과학수사팀 등 5개 팀이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르면 6월에 형사팀과 경제수사팀은 형사과에 포함시키고, 나머지는 수사과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서 분리로 부족한 인력 충원도 고려하는 중이라고 덧붙여 인력난 해소도 일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1243호 '인력난 겪는 거제경찰서, 형사과 신설 필요해', 1261호 '업무 폭주 거제서 형사과 신설될까'에서 형사·수사과 분리 필요성을 꾸준히 담아냈다.
하지만 형사과 신설로 인력 충원과 업무 해소는 될지라도 공간이 부족해 원활한 업무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현 거제경찰서 부지는 1987년에 3급서로 출발할 때 마련돼 매우 비좁은 상태이다. 아동청소년계는 옥상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경찰서에서 거제행정타운 조성사업이 신속히 진행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수사·형사과 부서 분리가 진행된다는 얘기는 들어왔지만 현 시점에서 부서가 분리되고 인력이 충원돼도 공간이 너무 협소해 공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면 이전 방안을 전면재검토 할 필요도 있다"고 제기했다. 그는 "언제까지 행정타운 조성사업만 기다릴 수는 없지 않느냐"며 "발파를 지난해부터 한다 했지만 8개월이 넘도록 깜깜무소식인데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