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멀쩡한 나무 다 베고 수종 개량하는 이유 이해 안돼"
시 "소나무 재선충 예방 차원 수종갱신…장마철 이전 마무리"

국사봉 옥포동 등산로를 중심으로 수종 갱신을 위해 대규모 소나무 벌목이 진행되고 있어 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시 산림녹지과는 2018년 조림예정지 정리 사업을 위해 이같이 벌목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림사업을 위해 수십 년간 국사봉에서 자라난 소나무를 굵기에 관계없이 베어내고 있는 실정에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사봉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폭우가 내릴 때마다 옥포동의 홍수 피해를 막는 등의 역할을 해왔고, 지난해 일부 국사봉 자락에 산림개발 이후 홍수 피해가 있었던 터라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옥포동 A 주민자치위원은 "처음에 소나무가 무참히 베어지고 있어 소나무 재선충병 때문에 좋은 나무들이 베어나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병든 기색이 없는 멀쩡한 소나무였다"며 "편백나무로 수종을 갱신한다는데 멀쩡한 소나무를 없앨 필요가 굳이 있었느냐"며 비판했다.
A 위원은 또 "안 그래도 거제 전역마다 개발을 해대서 산림이 없어지고 있는데 굳이 돈을 들여서 소나무 숲이 울창한 국사봉 일대에 나무를 베고 수종을 갱신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등산하면서 이 모습을 목격한 옥포동민 B씨 역시 "조림사업은 산림치유에 인기 많은 편백나무 위주이거나 소득증대를 위해 경제수를 우선으로 추진하는 게 보통"이라며 "결국 거제시가 앞장서 자연을 보호하지 않고 인간의 이익에 따라 없애고 키우는 것 아니냐"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산림녹지과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작업을 매년 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수종갱신 작업을 통해 교체하려는 것"이라며 "산림치유에 좋은 편백숲으로 수종 갱신이 된 이후에는 등산객의 마음도 풀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산사태 방지를 위해 장마철 이전에 수종갱신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18년 조림예정지 정리사업 벌목작업은 오는 4월 1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